박성현 “美 무대 부담 반, 설렘 반…4년내 세계랭킹 1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7일 05시 45분


박성현. 사진제공|KEB하나은행
박성현. 사진제공|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과 메인스폰서 계약 소감

“부담 반, 설렘 반이다.”

박성현(24)이 새로운 비상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국내여자골퍼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고 KEB하나은행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했다.

16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박성현과 KEB하나은행의 후원 계약식은 남달랐다. 박성현이 계약식 무대에 오르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팬들이 뜨거운 환호로 맞아줬다. 지금까지 후원사와 선수의 계약식은 조용하고 차분했다. 그러나 ‘남다른’ 박성현의 계약식은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박성현은 팬들에게 멋진 스윙으로 화답했다. 드라이버를 손에 쥐고는 힘차게 휘둘렀다. 2017시즌 팬들 앞에서 선보이는 첫 스윙이었다.

그동안 소문도 무성했고, 관심도 뜨거웠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시즌이 개막한 뒤에야 계약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생각보다 늦어지진 했지만 부담은 없었다. 그 대신 가벼운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다. 좋은 대우까지 받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세마스포츠마케팅 이성환 대표는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순 없지만,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다”고 강조했다. 계약기간은 2년.

박성현은 3월 2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기다렸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약 2주 정도 남겨둔 박성현은 “굉장히 설렌다”며 “3년 전 루키로 데뷔하면서 첫 대회에서 30위 안에 드는 게 목표였다. 이번에는 15위 안에 들고 싶다. 얼른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준비는 잘 됐다. 박성현은 “데뷔전이 늦어졌지만, 그 대신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 도움이 됐다. 올해 새 스폰서도 만나고 새로운 클럽으로 교체하면서 시간이 필요했는데, 나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지난해 12월말 미국으로 들어가 2개월 남짓 훈련에만 집중했다. 쇼트게임과 새로운 코스(잔디) 적응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한 가지 고민은 남아있다. 영어공부가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박성현은 “영어의 ‘영’자만 들어도 스트레스다”며 “내가 이 정도로 언어적 능력이 떨어지는지 몰랐다. 아무래도 천천히 가야 할 것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데뷔전은 늦어졌지만 가야 할 길은 확실히 정했다. 박성현은 “작년 올림픽을 보면서 올림픽 출전에 대한 꿈이 더 커졌다. 4년 안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고 싶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팬들 앞에서 약속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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