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앞둔 강병현 “3일에 한 번은 농구하는 꿈 꿨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7일 05시 45분


강병현은 지난해 2월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1년간의 긴 재활을 거친 그는 농구에 대한 간절함을 간직한 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강병현은 지난해 2월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1년간의 긴 재활을 거친 그는 농구에 대한 간절함을 간직한 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 당한 지 벌써 1년
“재활하는 동안 농구가 너무 하고 싶더라
단 5분을 뛰더라도 너무 행복할 것 같아”


“농구가 하고 싶어요.”

KGC 강병현(32)은 농구가 그리웠다. 그는 지난해 2월 18일 동부와의 경기 도중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아킬레스건 파열은 순발력과 운동능력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상으로, 수술 이후 복귀까지 8∼9개월은 족히 걸린다. 워낙 민감한 부위여서 발목이 꺾이는 각도를 넓히고, 다시 근력을 붙이는 재활과정이 매우 더디게 진행된다. 그는 이 기간을 묵묵히 견뎌냈다. 지난해 11월초에는 재활속도를 높이다가 수술 부위가 부분 파열돼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일본까지 건너가 재검진을 받은 끝에 재수술 없이 재활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KGC 강병현. 스포츠동아DB
KGC 강병현. 스포츠동아DB

● 부상이 되찾아준 간절함

1년 가까이 재활에만 매달리다보니 농구가 그리워졌다. 강병현은 “어린 시절부터 농구를 해왔다. 허리 부상으로 몇 주 가량 쉰 적은 있어도, 이렇게 오래 쉰 적은 없었다. 농구가 너무 하고 싶더라. 부상을 당한지 이제 1년이 됐는데, 3일에 한 번씩은 농구하는 꿈을 꿨다. 드리블을 치고 달려가 레이업슛을 던지고, 중요한 순간 득점하는 모습이 꿈에 그려졌다. 농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져서 그런지 꿈에 자주 나왔다”고 밝혔다. 1월말 올스타 휴식기에는 농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친한 후배인 박대남(전 삼성)이 운영하는 ‘스킬팩토리’에서 스킬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KGC 강병현. 사진제공|KBL
KGC 강병현. 사진제공|KBL

● 김승기 감독 “PO에서 좋은 역할 해줄 것”

오랜 재활을 거친 강병현은 2월초 팀 훈련에 합류했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코트 적응시간을 보낸 뒤 3월초 복귀한다는 목표다. KGC 김승기 감독은 “(강)병현이가 뛰고 있었으면 우리 팀이 선두권 경쟁에서 더 앞서나가고 있었을 것이다. 병현이가 복귀한다면 단 몇 분을 뛰더라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경기감각을 빨리 찾는다면 플레이오프(PO)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며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강병현의 경기감각을 높이기 위해 2월말 대학팀과 2차례 연습경기 일정까지 잡았다.

강병현은 “복귀한다면 단 5분을 뛰더라도 코트를 밟는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할 것 같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내가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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