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서 참다랑어 키우고, 선박서 바다송어 양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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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미래양식투자포럼 17일까지
획기적 주문-유통시스템 개발… 첨단기술 접목한 사업모델 제시

해양수산부와 미래양식투자포럼 관계자들이 16일 첨단 양식 기술이 적용된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의 참다랑어 양식 수조를 둘러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해양수산부와 미래양식투자포럼 관계자들이 16일 첨단 양식 기술이 적용된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의 참다랑어 양식 수조를 둘러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16일 오후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육상 수조. 해양수산부 관계자와 미래양식투자포럼(회장 김임권) 위원 등이 건강하게 먹이 활동을 하며 빠른 속도로 유영하는 참다랑어를 현장에서 확인했다. 육상 수조는 참다랑어 특성에 맞춘 수질 정화 시스템과 산소 공급 장치 등 첨단 장치를 갖췄다. 이들은 서귀포시 표선면 넙치 양식장(비봉수산)으로 이동해 살균 수조와 물의 전기분해를 통해 바이러스 기생충을 막는 기술을 직접 확인했다.

해양수산부와 미래양식투자포럼은 이날부터 이틀간 제주 라마다호텔 등에서 ‘제1차 미래양식투자포럼’을 연다. 대형 선박에서 송어를 양식하거나 가정에서 간편하게 수산물을 먹을 수 있는 시스템 등 바다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포럼에서 원자재 운송 전문 선사 ‘폴라리스 쉬핑’은 대형 선박을 활용한 수산 양식, 신재생 에너지 생산, 해양 관광 등의 프로젝트를 제시한다. 길이 300m, 폭 50m의 20만 t급 초대형 선박에서 송어 등을 양식해 2019년부터 연간 3000t가량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박종호 대봉엘에스 대표는 넙치 같은 양식 어류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주문·유통 시스템을 제안한다. 인터넷에서 국민이 1인용 회 등 수산물 간편식을 1, 2일 전에 주문하면 가까운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장소나 기후에 상관없이 수산물을 손쉽게 양식할 수 있는 ‘도시형 아쿠아 팜’을 소개한다. 아쿠아 팜을 운영하는 생산자들이 조합을 구성하고, 가공 유통 판매는 공동으로 진행해 가격 경쟁력과 고품질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포럼 참가자들은 사업 모델 발표와 함께 향후 포럼 사업 계획 등을 논의한다. 미래양식투자포럼은 첨단 기술과 양식 기술의 융·복합을 촉진하고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정보통신, 금융, 수산 전문가와 140여 개 분야별 선도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미래양식투자포럼이 첨단 기술과 양식 기술 간 융·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선두 주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미래양식투자포럼#양식#첨단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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