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軍공항 2곳 예비 이전후보지 선정… ‘수원’→ 화성, ‘대구’→ 군위-의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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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장 “모든 수단 동원해 저지”

경기 수원 군 공항의 예비 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가 선정됐다. 또 대구 민·군 통합공항은 경북 군위군 우보면 일대, 의성군 비안면 및 군위군 소보면 일대 등 2곳이 예비 이전 후보지로 결정됐다. 비안면과 소보면은 인접한 곳이다.

국방부는 16일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관으로 관계부처 차관급이 참여한 ‘공항 이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이같이 확정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대구 민·군 공항 이전의 경우 조사용역을 통해 선정 기준을 충족하는 8곳을 골라낸 뒤 공군 작전성 검토를 거쳐 5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했다”며 “이후 관련 지방자치단체(고령, 군위, 달성, 성주, 의성군)와 협의하고 주민 간담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2곳을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수원 군 공항 이전 사업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사전 연구용역을 거쳐 9개 후보지를 고른 뒤 관할 지자체들(화성, 안산, 평택, 여주, 이천, 양평)과 수차례 협의를 추진했지만 반대 여론 등으로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못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군 당국자는 “이에 따라 특별법에서 관련 지자체장이 주민투표로 유치 신청 여부의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점을 고려하고, 작전성 검토 결과를 반영해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화옹지구는 화성시 서쪽에 조성된 간척지로 4만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두 공항의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 결과를 해당 지자체에 공식 통보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지자체장이 참여하는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향후 추진 사안을 논의하고, 주민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이전 사업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2015년 6월 수원시가 제출한 군 공항 이전 건의를 승인한 뒤 예비 이전 후보지인 6개 지자체를 선정해 협의하려 했으나 이들 모두 반대해 난항을 겪고 있다. 화성시 역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향후 군 공항 이전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을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은 “해당 지역(화옹지구)은 50여 년 동안 미군 사격장으로 활용되다 2003년 (사격장이) 폐쇄돼 비로소 주민들이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며 “지나치게 특정 지역에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으로,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는 지난해 8월 군 공항 이전 승인을 받았고, 경북 2, 3개 지자체가 민·군 통합공항 유치를 희망하고 있어 이전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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