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포켓몬 마스터의 필수품, 포켓몬GO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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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6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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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언틱이 개발한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GO가 국내에 상륙한지 한 달이 채 안됐다. 출시 초기의 열풍과 비교하면 식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즐기는 사람이 많다. 특히 가족이나 연인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특정 포켓몬이 많이 등장하는, 이른바 '둥지'를 찾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지난 주말, 주인공 포켓몬인 피카츄의 둥지로 알려진 대학로 낙산공원에는 피카츄를 잡으려는 인파로 붐볐다. 굳이 하드코어 게이머가 아니더라도 나들이 삼아 근처 공원을 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포켓몬GO 사용자 중에는 이 게임을 조금 더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중에는 원작 만화에 등장하는 '지우(사토시)' 처럼 '포켓몬 마스터'가 되겠다며 농담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다. 오늘 소개할 '포켓몬GO 플러스'는 이처럼 포켓몬 마스터가 되려는 사람에게 필수적인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한다.

포켓몬GO 플러스(출처=IT동아)
포켓몬GO 플러스(출처=IT동아)

포켓몬GO 플러스(포켓몬고 플러스, Pokemon GO Plus)는 쉽게 말해 포켓몬GO를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현재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가까운 일본에서 3,500엔(약 3만 9,000원)에 판매 중이니 해외여행을 간 친구나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하면 되겠다. 필자 역시 일본에서 이 제품을 공수해왔다.

포켓몬GO 플러스의 핵심 기능은 스마트폰 화면을 켜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포켓몬GO는 기본적으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화면을 켜야 한다. 예를 들어 게임 중 얻은 포켓몬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알을 부화장치에 넣고 사용자가 일정 거리를 실제로 걸어야 하는데, 이 때 화면은 반드시 켜져 있어야 한다. 지도에 등장한 포켓몬을 포획하거나 소모품을 공급하는 포켓스톱을 방문할 때도 당연히 화면은 켜져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장시간 게임을 하려면 카페 등에서 자리를 잡고 스마트폰을 충전하거나 보조 배터리를 휴대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주말에는 두 개의 보조 배터리를 가지고 다닐 정도다.

포켓몬GO는 화면을 항상 켜야 하기 때문에 보조 배터리가 필수다.(출처=IT동아)
포켓몬GO는 화면을 항상 켜야 하기 때문에 보조 배터리가 필수다.(출처=IT동아)

하지만 포켓몬GO 플러스를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이러한 것들을 화면을 켜지 않고도 할 수 있다. 외형은 아주 단순하다. 위치정보를 의미하는 아이콘 형태에 포획용 아이템인 몬스터볼의 색상을 입힌 모습이다. 가운데에는 작동을 위한 버튼이 하나 있으며, 동전형 전지로 작동한다. 액세서리는 주머니나 벨트에 끼울 수 있는 클립형과 팔목에 찰 수 있는 팔찌형 등 크게 두 가지를 기본 제공하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참고로 본체에 연결하는 액세서리를 바꾸거나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작은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포켓몬GO 플러스는 클립형과 팔찌형 두 가지 액세서리를 기본 제공한다(출처=IT동아)
포켓몬GO 플러스는 클립형과 팔찌형 두 가지 액세서리를 기본 제공한다(출처=IT동아)

연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게임 내 설정에서 'Pokemon GO Plus 항목을' 선택하고 포켓몬GO 플러스에 있는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 때 화면 아래에 '사용 가능한 디바이스' 목록에 나타난 기기를 선택하면 된다. 처음 연결한 후에는 게임 화면의 나침반 모양 아이콘 아래에 포켓몬GO 플러스 아이콘이 추가로 생기며, 향후 설정 창에 들어가지 않고도 이 아이콘을 통해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다(출처=IT동아)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다(출처=IT동아)

이렇게 연결을 마치면 스마트폰 바탕화면으로 돌아오더라도 작업 표시줄에 포켓몬GO 플러스 아이콘이 생기며, '포켓몬을 잡았다', '포켓몬이 도망갔다', 도구를 얻었다 등의 메시지가 여기서 표시된다. 만약 연결을 끊고 싶다면 아래에 있는 STOP 버튼을 누르면 된다.

굳이 포켓몬GO 화면을 열지 않아도 각정 정보를 볼 수 있다(출처=IT동아)
굳이 포켓몬GO 화면을 열지 않아도 각정 정보를 볼 수 있다(출처=IT동아)

이렇게 연결을 마쳤으면 이제 화면을 켜지 않고도 사용자가 움직인 거리를 인식해 알을 부화하거나 동반자 포켓몬의 사탕을 얻을 수 있다. 주변에 한 번 이상 잡아본 적 있는 야생 포켓몬이 등장할 경우 녹색 조명과 함께 진동으로 알려준다. 이 때 포켓몬GO 플러스의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된다. 포획 여부를 결정하는 동안 흰색 조명과 함께 세 번의 진동이 온다. 게임 내에서 몬스터볼이 흔들리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근처에 포획한 경험이 있는 야생 포켓몬이 등장할 경우 진동과 함께 녹색 조명이 점멸한다(출처=IT동아)
근처에 포획한 경험이 있는 야생 포켓몬이 등장할 경우 진동과 함께 녹색 조명이 점멸한다(출처=IT동아)

이후 포획에 성공했으면 무지개색 조명과 함께 진동이, 실패했으면 빨간색 조명과 함께 짧은 진동이 온다. 만약 주변에 세 마리의 포켓몬이 등장했다면 가까운 순서대로 차례대로 잡는다. 당연히 포켓몬GO 플러스를 연결한 상태에서도 화면을 켜서 직접 잡을 수 있다. 참고로 녹색 조명 대신 노란색 조명이 켜질 때도 있다. 이는 자신이 잡아본 적 없는 포켓몬이 등장한 것이다.

게임 내 포켓몬GO 플러스 사용 설명(출처=IT동아)
게임 내 포켓몬GO 플러스 사용 설명(출처=IT동아)

하지만 직접 몬스터볼을 던져서 잡는 것과 포켓몬GO 플러스를 이용해 잡는 것은 몇 가지 큰 차이가 있다. 우선 포획 실패다. 기본적으로 게임 내에서는 몬스터볼에서 야생 포켓몬이 탈출하더라도 항상 도망가지는 않는다. 사용자는 이 때 라즈열매 처럼 포획 확률을 높여주는 소모품을 쓰고, 다시 몬스터볼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포켓몬GO 플러스를 이용해 잡을 때는 오직 한 번의 기회 뿐이다. 즉 포획에 실패하는 즉시 포켓몬이 도망간다. 게다가 순전히 확률에 의존하기 때문에 던지는 실력이 좋다면 몬스터볼을 손해본다는 느낌도 든다.

단순히 확률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쉽다(출처=IT동아)
단순히 확률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쉽다(출처=IT동아)

또 다른 차이는 던지는 몬스터볼의 종류를 선택할 수 없는 점이다. 게임 내에는 크게 일반 몬스터볼과 함께 포획 확률이 조금 더 높은 수퍼볼, 하이퍼볼 등의 소모품이 있어, 필요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포켓몬GO 플러스를 이용해 던질 수 있는 몬스터볼은 오직 일반 몬스터볼 뿐이다. 이 문제는 손으로 잡을 때는 수퍼볼과 하이퍼볼을 중심으로 쓰면 어느 정도 비율을 맞출 수는 있겠다. 어차피 포켓스톱에서 다시 보급받을 수 있는 소모품인 만큼 크게 아까울 것은 없겠다.

수퍼볼과 하이퍼볼이 남는다(출처=IT동아)
수퍼볼과 하이퍼볼이 남는다(출처=IT동아)

마지막으로 주변에 어떤 포켓몬이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점이다. 단순히 포켓몬이 등장했다는 신호와 포획 성공/실패만 알려주기 때문에 자신이 잡은, 혹은 놓친 포켓몬이 무엇인지 확인하려면 게임을 실행해서 모험노트를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확률로만 결정되는 만큼, 자신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몬스터나 희귀한 몬스터를 놓쳤다면 속이 쓰릴 수도 있겠다. 뿐만 아니라 요즘 처럼 야돈, 푸린, 픽시, 아라리 등이 많이 등장하는, '핑크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는 다양한 포켓몬을 획득하기 어렵기도 하다.

핑크 바이러스...(출처=IT동아)
핑크 바이러스...(출처=IT동아)

하지만, 포켓몬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단순히 많이 잡아서 플레이어의 레벨을 올리고 싶고, 몬스터볼도 넉넉한 사람이라면 포켓몬GO 플러스를 이용해 포획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또, 일반적으로 몬스터볼에서 야생 포켓몬이 탈출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여러 개의 몬스터볼을 소비하는 것보다는 볼 하나로 실패나 성공이 결정되는 방식이 더 빠를 수도 있다.

포켓몬GO 플러스를 이용해 레벨업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다(출처=IT동아)
포켓몬GO 플러스를 이용해 레벨업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다(출처=IT동아)

반면, 몬스터볼을 던지는 실력이 좋은 사람, 예를 들면 커브볼로 그레이트 이상의 등급으로 맞출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포켓몬 등장 알림' 기능을 끄고 직접 던져서 잡는 것을 추천한다. 강남역에서 희귀한 포켓몬인 망나뇽을 만났는데, 순전히 확률에 기대는 것보다는 가지고 있는 모든 소모품을 써서라도 잡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몬스터가 등장하거나 던지는 데 자신이 있다면 직접 던지는 것을 추천한다(출처=IT동아)
반드시 잡아야 하는 몬스터가 등장하거나 던지는 데 자신이 있다면 직접 던지는 것을 추천한다(출처=IT동아)

포켓스톱이 근처에 있을 때도 파란색 진동으로 알려준다. 여기서 버튼을 누르면 무지개색 조명이 켜지고 진동이 울리며 아이템을 획득한다. 반대로 포켓스톱이 너무 멀리 있어서 아이템을 얻지 못했다면 빨간색 조명이 켜진다. 사실 필자는 화면 꺼진 상태에서 알 부화와 함께 포켓스톱 알림 기능 때문에 포켓몬GO 플러스를 구매했다. 필자의 경우 집에 포켓스톱이 두 개나 있는 이른바 '포세권'인데, 여기서 소모품을 얻기 위해서는 5~6분마다 화면을 켜서 포켓스톱을 손으로 작동시켜야 했다. 하지만 포켓몬GO 플러스를 이용한 다음부터는 화면을 켜지 않아도 소모품을 얻을 수 있을 때마다 알려주기 때문에 가방 속 소모품이 비어있을 틈이 없다. 뿐만 아니라 평소 걸어 다닐 때 알지 못했던 포켓스톱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일명 포세권에 사는 사람이라면 소모품을 5~6분마다 받을 수 있다(출처=IT동아)
일명 포세권에 사는 사람이라면 소모품을 5~6분마다 받을 수 있다(출처=IT동아)

가장 큰 장점은 '일반인 코스프레'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다 진동이 오면 아무도 모르게 버튼을 살짝 누르며 미소 짓는 당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포켓몬 마스터가 되려는 당신, 이 정도 아이템은 하나 장만해야 하지 않겠는가?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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