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신인’ 다운 박지수의 데뷔 시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6일 05시 30분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WKBL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WKBL
WKBL 사상 첫 10득점·10리바운드 성큼
신인상은 떼논 당상…개인기록상은 미달

KB스타즈 박지수(19)는 프로 데뷔 전부터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대대로 박지수는 첫 시즌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는 기록으로도 잘 드러난다.

박지수는 15일까지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6경기에 출전해 평균 10.3점·11.2리바운드·2.3어시스트·2.3블록슛을 기록했다.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데뷔 시즌에 평균 10점·10리바운드를 기록한 신인은 아직까지 없었다. 지난 시즌 KEB하나은행 소속의 첼시 리가 평균 15.2점·10.4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이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졸속행정으로 인해 외국인선수가 혼혈선수로 둔갑했던 사례다. 첼시 리의 기록은 삭제됐다. 박지수가 현재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WKBL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한 첫 번째 주인공이 된다.

박지수는 3일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선 무려 30점·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국내선수가 ‘30(점)-20(리바운드)’을 작성한 것은 2000년 겨울리그 당시 삼성생명 정은순(은퇴)의 32점·20리바운드 이후 2번째다. 단일리그 시행 이후로 좁히면 최초다. 이 기록만 놓고 봐도 신인왕은 ‘떼어 놓은 당상’ 격이다.

박지수의 신인상 수상은 가능하다. 그러나 개인기록상 수상은 불가능하다. WKBL은 개인기록상(통계 부문)의 경우 정규리그 경기(총 35게임)의 3분의 2 이상을 출전한 선수에게만 자격을 준다. 시즌 종료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24경기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박지수는 잔여 6경기를 다 뛰어도 22경기 출전에 그친다.

WKBL의 통계 부문 시상은 국내선수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김단비(신한은행)가 국내선수 리바운드(평균 6.3개), 블록슛(평균 1.4개) 1위에 올라있다. 박지수가 리바운드와 블록슛에서 통계상 압도적 1위지만, 출장경기수 미달로 상을 받을 순 없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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