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잃은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 갈팡질팡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5일 06시 57분


tvN ‘막돼먹은 영애씨’. 사진제공|tvN
tvN ‘막돼먹은 영애씨’. 사진제공|tvN
tvN, PD교체 분위기 쇄신 중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인 케이블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에 위기의식이 감돌고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올해 1월 시즌15를 종영한 뒤 이전처럼 자연스럽게 다음 시즌 제작에 대한 분위기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시즌16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까지 나온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그동안 서른 후반의 평범한 회사원 이영애(김현숙)가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고충을 현실감을 표현해내며 시청자의 사랑 속에 시즌제 드라마로 정착했다. 하지만 시즌 15에서는 그런 성과를 채우지 못했다. 상사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에게 통쾌한 일격을 가하며 내뱉는 대사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해 2007년 시즌1 때부터 지지해온 열혈 시청자의 실망이 컸다. ‘사이다(시원한)’ 전개보다 ‘고구마(답답한) 드라마’라는 수식어까지 붙기도 했다. 남녀관계에 치중하면서 과도한 통속적 설정으로 불만도 샀다.

결국 ‘막돼먹은 영애씨’만의 색깔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오랜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다.

tvN 측은 일단 연출자를 교체해 분위기 쇄신부터 꾀하고 있다. 시즌8부터 연출을 맡았던 한상재 PD가 물러나고 ‘롤러코스터3’ 출신 정형건 PD가 전면에 나선다. 정 PD는 이미 시즌15에서 한 PD를 조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tvN 측은 정 PD의 사실감 강한 연출력을 기대하는 눈치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정형건 PD가 적극적으로 연출 의사를 내비쳐 기대가 크다”면서 “전편에 대한 시청자 실망감을 극복하는 방향에서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는 단계다. 시즌제가 중단되지는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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