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오키나와] ‘4회 연속 WBC’ 김태균의 진심 “韓 약체 평가, 반드시 뒤집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3일 05시 30분


한화 김태균은 대표팀 야수 중 유일하게 WBC 4회 연속으로 출전한다. 그는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에 대해 “모두 힘을 합쳐 반드시 뒤집을 것으로 믿는다”며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김태균은 대표팀 야수 중 유일하게 WBC 4회 연속으로 출전한다. 그는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에 대해 “모두 힘을 합쳐 반드시 뒤집을 것으로 믿는다”며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김태균(35)은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4회 연속 대회 출전의 위업을 달성했다. 대표팀 엔트리 28명 중 4회 연속 WBC에 출전한 선수는 김태균과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단 2명뿐이다. 이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김태균은 이대호(35·롯데)와 함께 이번 대표팀 야수 중 최고참이기도 하다. 대회를 거듭할수록 책임감은 더 커진다. 주력 선수들이 부상 등의 이유로 대거 이탈한 이번 대표팀이 역대 최약체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터라 부담감은 천근만근이다. 야수 최고참인 김태균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다. 지난달 31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 입국한 뒤 소속팀 훈련에 매진하면서도 WBC에 대한 생각을 놓을 수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11일(한국시간) 고친다구장에서 만난 김태균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대회다. 각자 위치에서 잘해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WBC 대표팀 김태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WBC 대표팀 김태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지금 타격감 최악” 한마디에 담긴 의미

김태균에게 준비과정을 물었다. 그는 단호하게 “지금 타격감은 최악”이라고 했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그는 “일단 컨디션을 최대한 떨어트리고 (WBC 대표팀에) 합류하려고 한다”며 “스스로 꾸준히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첫 경기인 3월6일 이스라엘전(고척스카이돔)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혹독한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바닥까지 떨어트린 뒤 대회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태균은 11일 소속팀 훈련에서 프리배팅과 토스배팅보다는 타격 밸런스를 잡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나카시마 데루시 한화 타격코치와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좋은 타격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방망이를 돌리는 것보다 자세를 잡고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도록 리듬을 익혀야 한다.” 그의 말 마디마디에 진지함이 느껴졌다.

WBC 대표팀 김태균. 스포츠동아DB
WBC 대표팀 김태균. 스포츠동아DB

● “대표팀 약체 평가, 반드시 뒤집는다”

김태균도 이번 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타이중 참사’로 불리는 2013년 제3회 대회의 예선 탈락도 아픈 기억이다. 김태균이 “이번 WBC는 한국대표팀의 명예회복을 위한 무대”라고 밝힌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있지만, 모두 힘을 합쳐서 반드시 뒤집을 것으로 믿는다. 각자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나도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에 맞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태균은 12일 오전 아침식사를 마치고 김광수 수석코치, 이용규와 함께 WBC 대표팀의 훈련지인 구시가와로 향했다. 대표팀의 훈련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13일부터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그는 WBC에서 좋은 결과를 낸다면 그 기운을 이어받아 한화에서도 내 역할을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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