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오키나와] 김인식 감독, ‘대체자’에 주목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3일 05시 30분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한 김인식 WBC 감독이 대체자들의 존재감에 주목하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기존선수들이 대거 교체된 만큼 이들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자들이 제몫을 해줘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12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국제공항에 도착한 김 감독. 오키나와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한 김인식 WBC 감독이 대체자들의 존재감에 주목하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기존선수들이 대거 교체된 만큼 이들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자들이 제몫을 해줘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12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국제공항에 도착한 김 감독. 오키나와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새롭게 자리를 채운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이날 훈련장인 구시가와구장 인근 카푸리조트호텔에 여장을 푼 선수단은 13일부터 22일까지 훈련과 연습경기를 진행한 뒤 23일 귀국길에 오른다. 가장 먼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오키나와의 날씨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걱정이다”며 “열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의 활약을 관건으로 꼽았다.

● 짧은 훈련 일정, 김인식 감독의 걱정

김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짧은 훈련일정이다. 기본적인 일정은 3일 훈련 후 휴식이다. 여기에 3차례 연습경기가 잡혀있다. 19일 요미우리(나하 셀룰러스타디움), 21일 LG 2군(이시가와구장), 22일 요코하마(기노완구장)와 차례로 맞대결하며 전력을 점검한다. 그러다보니 열흘 동안 오로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날짜는 6일 남짓이다. 귀국 바로 다음날인 24일에도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일정이 짧을 수밖에 없다. 열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운동해야 한다”며 “이제는 고민이 필요 없는 시기다. 과거는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일단 부딪쳐야 한다”고 밝혔다.

WBC 대표팀 손아섭-오승환-오재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WBC 대표팀 손아섭-오승환-오재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김인식 감독이 ‘대체자’에 주목한 이유

이번 대표팀을 꾸리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11월10일 KBO 기술위원회에서 28명의 최종엔트리를 일찌감치 발표했지만, 이후 마감시한인 7일 오전까지 공식적으로 7명이 교체됐다. 이용찬(두산)과 강민호(롯데), 강정호(피츠버그), 김광현(SK), 김현수(볼티모어), 추신수(텍사스), 정근우(한화)가 부상과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이들을 대신해 심창민(삼성)과 김태군(NC), 김하성(넥센), 손아섭(롯데), 박건우, 오재원(이상 두산),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합류했다. 특히 대표팀 타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했던 해외파 3명이 빠진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많이 빠졌지만, 새로 온 선수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특정 선수를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새롭게 자리를 채운 선수들의 의욕이 대단하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앞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끌어갈 젊은 피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거는 눈치였다. “나도 빨리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기대감이 엿보였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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