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대통령에 ‘反트럼프’ 슈타인마이어 당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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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5년 상징적 국가수반… 18년만에 사민당 출신 선출

독일 신임 대통령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전 외교부 장관(사진)이 12일 선출됐다. 슈타인마이어의 당선으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은 약 18년 만에 대통령을 배출하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연방하원 전원과 16개 주에서 선발된 대표로 구성된 연방총회의 투표에서 기민-사민당 연정 후보로 나선 슈타인마이너 전 장관이 전체 1260표 가운데 931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독일 대통령은 연방하원 전원과 16개 주에서 선발된 같은 수의 대표로 구성된 연방총회 투표로 선출된다. 631표만 얻어도 당선될 수 있지만 슈타인마이어 전 장관은 대연정을 구성하는 기독민주당, 기독사회당, 시민당 등 3당의 단일 후보로 나선 덕분에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

법학박사 출신인 슈타인마이어 당선인은 1976년 사민당에 입당해 2005∼2009년, 2013∼2017년 두 차례 외교장관을 지냈다. 2009년 총선에 연방총리 후보로 나섰으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패배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의 비서로도 지내 ‘슈뢰더의 사람’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는 슈뢰더의 우파적 개혁으로 유명한 ‘아겐다 2010’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사 중 한 명이다.

슈타인마이어 당선인은 반(反)트럼프 인사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공화당 후보로 나섰을 때 “증오 설교자”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또 2015년 타결된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를 트럼프가 파기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경고한 바 있어 향후 미국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임기 5년의 독일 대통령은 국가수반으로 국가서열이 가장 높다. 하지만 연방총리와 공무원에 대한 임면권 등 상징적인 권한만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국정 권한은 연방 총리에게 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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