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보좌관 “‘고영태와 막장으로 엮어라’ 악마의 프레임 작동” 강경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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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0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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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혜원 의원 소셜미디어 캡처
사진=손혜원 의원 소셜미디어 캡처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실의 김성회 보좌관은 10일 “‘손혜원을 고영태랑 막장으로 마구 엮어 댓글에 퍼뜨려라’ 이런 류, 악마의 프레임이 작동되고 있다”며 강경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손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 보좌관이) 보통 때는 저더러 참으라고 쿨하게 말리더니 이번에는 저보다 더 과격하게 나온다”면서 김 보좌관의 소셜미디어 글을 공유했다.


해당 글에서 김 보좌관은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고영태 더블루K 전 이사, 손혜원 의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소개하며 “작년 12월 23일, 내가 찍은 사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보좌관은 당시 손혜원 의원의 소셜미디어에 해당 사진을 올린 이유를 구체적으로 전하면서 “이들을 보호하라는 국민의 열망에 대한 발 빠른 화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다음 날(24일), 고영태는 ‘나를 찾지 말아 달라. 더 이상 어떤 일에도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말을 노승일에게 남기고 전화도 받지 않고 다시 잠적했다. 노승일은 손 의원의 말에 따라 적극적으로 언론에, 특검에, 헌재에 나가서 증언했다”면서 “여기까지가 이 사진의 스토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혜원을 고영태랑 막장으로 마구 엮어 댓글에 퍼뜨려라’ 이런 류, 악마의 프레임이 작동되고 있다”면서 “이 사진을 악용한 글들이 트위터, 댓글, 일베 등에서 차마 입에 올리기 어려운 수준으로 각색되어 올라온다. 딱 봐도 조직의 짓거리”라고 비판했다.

또 김 보좌관은 “국회의원은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 쉽게 될 수 있다. 국민의 쓴소리라면 어떤 쌍욕도 오해도 다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악마의 작전세력이 정권수호를 위해 날뛰는 것을 그냥 둘 수는 없다”면서 “법대로 해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통신망법 위반,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 및 형법상 모욕죄로 전부 고소에 들어간다”며 “돈을 받고 소설을 써 댓글 폭행을 일삼는 비열한 인간들에게 관용은 없다. 끝까지 추적한다.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백 건을 캡처했다. 어제, 16명 고소했다. 그리고 오늘 또 12명 고소 들어간다”면서 “마음의 준비 뿐 아니라 변호사 비용도 준비해서 딱 기다리고 있어라.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 이하 손혜원 의원 보좌관 글 전문 ▼

이 사진은 작년 12월 23일, 내가 찍은 사진이다. 우병우의 '최순실을 모른다'에 사람들이 혀를 내두르던 작년 12월 22일 청문회 바로 다음날. 22일 오전 청문회 후 손혜원 의원이 말했다.

“노승일 부장을 보니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네.. 오후에 노승일에게 질문을 던져봐야겠어요.”

손 의원 특유의 촉이 발동하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손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우병우에게 질문을 던지다 말고 기습적으로 노승일에게 물었다.

손혜원: “우병우 전 수석이 최순실을 모른다고 한다. 정말 모르겠나.”
노승일: “진실은 국민이 알 것이다.”
손혜원: “알고 있는 게 있으면 말해봐라.”
노승일: “너무 파장이 클 것 같다.”
손혜원: “제가 보호해드리겠다. 다 얘기해 봐라”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김성태 위원장도 거들었다. “아는 것을 숨김없이 말해 달라.” 노승일은 다시 입을 열었다.

노승일: “저도 들은 내용이다.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가 김기동 검사라고 했다. 우병우 수석이 김기동 검사를 (차은택에게) 소개해줬다고 들었다.”

월척을 건진 기분이었다. 게다가 김기동 검사가 언론을 통해 바로 해명했다. ‘차은택은 후배 검사가 저녁을 먹는 자리에 불러서 한 번 봤을 뿐’이라고 했다. 의혹은 더 커졌다.

그날 청문회를 마친 늦은 저녁, 손의원은 “노승일 부장을 보호하라고 수천 통의 문자가 오고 있네. 나도 걱정되니 한번 만나 노부장 상황을 상세히 알아봅시다”라고 제안했고, 전화번호를 수소문해서 다음 날 점심약속을 잡았다.

다음 날 아침 노승일이 전화로 물어왔다. “고영태랑 같이 나가도 될까요?” 그러라고 했다. 노승일, 고영태, 비서관 한 명과 손혜원 의원, 이렇게 다섯이 만나 여의도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손혜원은 두 사람의 안위를 걱정하며 충고했다. “두 분은 이 번 증언으로 위험에 처하게 될지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안전해지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은 모든 사실을 털어버리는 겁니다. 적극적으로 언론에 나서서 국민들에게 모든 것을 알리면 국민들이 여러분들을 보호하게 될 것입니다. 이게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손 의원은 두 사람에게 말을 이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적극적으로 다 나서겠습니다. 우선 오늘 우리가 만나 두 분의 안전에 대해 논의 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니 사진으로 찍어서 공개합시다. 대중들의 관심은 가장 큰 보호막입니다.”

커피숍에서 셋이 나란히 앉았고 내가 사진을 찍었다. 손 의원은 그날 오후 이 사진과 함께 이들의 안전에 대해 논의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들을 보호하라는 국민의 열망에 대한 발 빠른 화답이었다.

그러나 다음 날, 고영태는 “나를 찾지 말아 달라. 더 이상 어떤 일에도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말을 노승일에게 남기고 전화도 받지 않고 다시 잠적했다. 노승일은 손 의원의 말에 따라 적극적으로 언론에, 특검에, 헌재에 나가서 증언했다.

여기까지가 이 사진의 스토리다.

‘손혜원을 고영태랑 막장으로 마구 엮어 댓글에 퍼뜨려라’ 이런 류, 악마의 프레임이 작동되고 있다. 이 사진을 악용한 글들이 트위터, 댓글, 일베 등에서 차마 입에 올리기 어려운 수준으로 각색되어 올라온다. 딱 봐도 조직의 짓거리다.

그래. 법대로 해주겠다. 국회의원은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 쉽게 될 수 있다. 국민의 쓴소리라면 어떤 쌍욕도 오해도 다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악마의 작전세력이 정권수호를 위해 날뛰는 것을 그냥 둘 수는 없다.

정보통신망법 위반,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 및 형법상 모욕죄로 전부 고소에 들어간다. 돈을 받고 소설을 써 댓글 폭행을 일삼는 비열한 인간들에게 관용은 없다. 끝까지 추적한다.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만들 것이다.

이미 수백 건을 캡처했다. 그리고 어제, 16명 고소했다. 그리고 오늘 또 12명 고소 들어간다. 마음의 준비 뿐 아니라 변호사 비용도 준비해서 딱 기다리고 있어라. 이제 시작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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