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투산] “오타니 잡아라” 경기만큼 치열했던 숨바꼭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9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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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의 슬로안파크에서 열린 kt와 니혼햄의 평가전은 ‘이도류’ 오타니를 향한 취재열기로 뜨거웠다.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는 오타니. 메사(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의 슬로안파크에서 열린 kt와 니혼햄의 평가전은 ‘이도류’ 오타니를 향한 취재열기로 뜨거웠다.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는 오타니. 메사(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kt와 니혼햄의 평가전이 열린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의 슬로안파크는 때 아닌 대규모 인원으로 경기 전부터 북적였다. 이날 평가전은 스프링캠프 초반 경기감각을 가볍게 가다듬을 수 있는 워밍업 성격이 짙었지만, 구장 안팎 분위기는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닌 정규리그 경기를 방불케 할 만큼 뜨거웠다.

승패에 큰 의미가 없는 평가전에 인파가 몰린 이유는 하나였다. 니혼햄 소속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3)를 카메라에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의 슬로안파크에서 열린 kt와 니혼햄의 평가전은 ‘이도류’ 오타니를 향한 취재열기로 뜨거웠다. 경기 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오타니. 메사(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의 슬로안파크에서 열린 kt와 니혼햄의 평가전은 ‘이도류’ 오타니를 향한 취재열기로 뜨거웠다. 경기 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오타니. 메사(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투수와 야수를 모두 소화하며 뛰어난 기량을 펼치고 있는 오타니는 일본야구가 자랑하는 특급선수다. 최근엔 세계적인 주목까지 이끌어내며 구름관중과 대규모 취재진을 몰고 다니는 스타로 성장했다. 이날 청백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오타니는 최근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은 탓에 이날 출장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그의 출전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일본 신문·방송·인터넷 취재진으로선 오타니가 몸을 푸는 장면만 담아낸다면 다른 취재거리는 필요치 않은 모습이었다.

오타니는 경기시작 시간보다 3시간 앞선 오전 9시30분경에 슬로안파크 옆 연습구장을 찾았다.

후드티 차림의 오타니가 도착하자 수십 대에 이르는 카메라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담기 위해서였다. 전지훈련에 따라나선 일본팬들도 가세해 연습장 주변은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의 슬로안파크에서 열린 kt와 니혼햄의 평가전은 ‘이도류’ 오타니를 향한 취재열기로 뜨거웠다. 경기 전 오타니의 연습장면을 담기 위해 모인 일본 취재진 모습. 메사(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의 슬로안파크에서 열린 kt와 니혼햄의 평가전은 ‘이도류’ 오타니를 향한 취재열기로 뜨거웠다. 경기 전 오타니의 연습장면을 담기 위해 모인 일본 취재진 모습. 메사(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2시간가량 진행된 연습은 오타니와 카메라의 숨바꼭질 시간이었다. 오타니가 외야에서 러닝과 롱토스 훈련을 소화하는 동안 취재진은 어떻게든 그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셔터를 눌러댔다. 뙤약볕 더위는 취재진의 열기를 막아내지 못했다. 반면 오타니는 언론 접촉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자취를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 시선을 카메라 반대편으로 돌린 채 훈련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양 측의 숨바꼭질은 오타니가 연습구장을 빠져나간 뒤에야 끝을 맺었다. 취재 종료와 함께 일본 취재진의 희비도 엇갈렸다. 오타니를 제대로 담아낸 기자들은 미소를 지은 반면, 일부 취재진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타니가 지닌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짧은 시간이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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