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ACL 도전…대진부터 가시밭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9일 05시 45분


FC서울과 같은 조에 속한 상하이 상강.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FC서울과 같은 조에 속한 상하이 상강.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플레이오프(PO)를 마치면서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의 대진이 완성된 가운데 K리그 클럽의 아시아 정상 도전 여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냉정히 평가하자면 전망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대부분 조 편성에서부터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특히 ‘차이나머니’를 앞세워 세계적 스타들을 쓸어 담은 중국 슈퍼리그 팀들은 ‘경계대상 1순위’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가 빠진 H조에 배정된 제주 유나이티드는 슈퍼리그 2인자 장쑤 쑤닝, 일본 J리그 전통의 강호 감바 오사카와 격돌한다. 여기에 원정길이 아주 불편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가 끼어들었다. 전력상 가장 해볼 만한 상대로 보이지만, 애들레이드는 K리그와는 악연의 팀이다. 전북이 같은 조에 편성되자 AFC에 이의를 제기한 끝에 결국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따라서 제주가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원정에서 몹시 껄끄러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자격으로 F조에서 경쟁하는 FC서울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유럽 빅리그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브라질국가대표 오스카까지 가세한 상하이 상강(중국)은 물론 엄청난 장외열기를 발산하는 우라와 레즈(일본)와 웨스턴 시드니(호주)를 만난다. 당장 21일 안방에서 치를 조별리그 1차전부터 험로가 예상된다. 첫 경기 상대가 하필 상하이 상강이다.

G조의 수원삼성은 지난해 슈퍼리그를 제패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같은 배를 탔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이스턴SC(홍콩)만 만만할 뿐,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PO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부차기로 키치SC(홍콩)를 제압한 E조의 울산현대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원정경기라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원하는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