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1년] 차준환-김민선, 평창 기점으로 고속 성장할 특급 유망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9일 05시 30분


남자 피겨스케이팅대표 차준환-여자 스피드스케이딩대표 김민선(오른쪽). 스포츠동아DB
남자 피겨스케이팅대표 차준환-여자 스피드스케이딩대표 김민선(오른쪽). 스포츠동아DB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으로 큰 관심을 끈다. 금메달이 기대되는 슈퍼스타에 시선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고속 성장할 유망주들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빙상종목에선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꿈나무 차준환(16·휘문중)과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종목의 기대주 김민선(18·서문여고)이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꼽힌다. 이들은 첫 올림픽 무대인 평창올림픽을 통해 슈퍼스타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 차준환의 가파른 상승세 어디까지?

차준환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무대에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국 남자선수 최초로 이 대회 입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주니어그랑프리 3차·7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기세를 올린 데 이어 전 세계 피겨 유망주들이 겨루는 파이널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키운 것이다.

1월 열린 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강릉)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일 포스티노)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한창이다. 기존의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살리는 데 집중하면서 쿼드러플 토루프와 루프를 연마할 계획이다. 기존의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도 과제다.

오서 코치는 “러시아 선수들은 4회전 점프를 2차례씩 소화한다. 차준환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차준환은 점프와 스핀은 물론 스텝, 스피드, 트랜지션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선수다. 일단 평창올림픽 대표에 선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차준환은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대회마다 침착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고난이도 기술보다는 부상 없이 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 ‘포스트 이상화’ 꿈꾸는 김민선

김민선은 한국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세계 정상급 스케이터들이 즐비한 2016~2017시즌 ISU 월드컵 여자 500m에서 꾸준히 디비전A(1부리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5차대회(독일 베를린·불참)까지 500m 랭킹포인트 86점(20위)을 확보했는데, 올 시즌 한국 선수 중 이 종목 디비전A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이는 김민선과 이상화(307점·7위) 2명뿐이라 의미가 크다.

김민선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대회는 지난해 2월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린 2016릴레함메르 유스동계올림픽이다. 이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2차레이스 합계 78초66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리틀 이상화(Little Lee)가 슈퍼스타의 재능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그만큼 김민선의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김관규 전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 감독도 김민선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김민선은 체중을 늘리고 근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면서도 “꾸준히 월드컵 디비전A에서 뛰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하다. 갈수록 기량이 향상되는 것이 눈에 보여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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