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어 구제역… 전국 축산농가 이동중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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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 확진, 전북 정읍 의심신고
한달전 “방역 우수”… 관리에 허점

자식 같은 젖소 195마리 도살 처분 조류인플루엔자(AI)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하더니 이번엔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6일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한 농장의
 젖소 195마리를 도살 처분하고 있다. 보은=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자식 같은 젖소 195마리 도살 처분 조류인플루엔자(AI)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하더니 이번엔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6일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한 농장의 젖소 195마리를 도살 처분하고 있다. 보은=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충북 보은에서 올겨울 첫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데 이어 전북 정읍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전국에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내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보은은 불과 한 달 전에 ‘구제역 방역관리 우수 평가’를 받은 곳이어서 정부 평가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논란마저 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온 보은의 젖소농장이 구제역(O형)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바이러스는 2015년 방글라데시와 태국, 베트남 등에서 발생했던 것과 동일한 유형으로, 2014∼2016년 국내에서 발생했던 바이러스와는 다르다.

확진 판정으로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195마리는 전부 도살 처분됐다. 6일 정읍의 한우 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48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에서는 6마리가 침을 흘리는 등 구제역 증상을 보였으며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7일 밤 12시까지 30시간 동안 전국에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2000년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뒤 전국 단위로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로 충북과 전북의 소, 돼지 등 가축과 우유는 다른 시도로의 반출이 13일 밤 12시까지 금지된다. 또 보은 젖소농장에서 생산된 우유는 전량 폐기됐다. 현행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로 통합 운영된다.

한편 농식품부는 6일 전북 김제의 한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13일 만이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ai#구제역#이동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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