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피플] 홍콩 키치 김동진 “전력은 울산…조직력은 홍콩 우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7일 05시 45분


홍콩 키치SC 소속 수비수 김동진 스포츠동아와 인터뷰 중.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홍콩 키치SC 소속 수비수 김동진 스포츠동아와 인터뷰 중.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오늘 울산과 ACL 플레이오프 격돌

이적 한달만에 다시 한국팀과 경기 흥미로워
러시아·중국 등 해외리그, 인생시야 넓혀줘
목표, 마흔살까지 좋은 경기력 보여주는 것


홍콩 키치SC의 외국인선수 김동진(35)은 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현대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지난해까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서울이랜드FC에서 활약했던 그는 올 1월 키치로 이적했다.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계약기간 ‘2년+알파(α)’의 좋은 조건으로 입단한 그는 한 달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국생활 경험이 많은 그는 6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선수와 팀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는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일”이라며 “객관적인 전력은 울산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홍콩은 한창 시즌 중이라 조직력은 울산보다 나을 것 같다. 팀워크를 앞세워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홍콩 키치SC 김동진. 사진제공|김동진
홍콩 키치SC 김동진. 사진제공|김동진

● 해외생활 통한 배움의 길

김동진은 선수생활에서 분명한 목표가 있다고 했다. 40세까지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지난해 말 흥미로운 제안을 받았다. 키치가 제시한 조건이 나쁘지 않았다. 서울이랜드 잔류도 가능했지만, 또 다른 도전을 택했다. 그는 “이전에도 여러 번 해외리그를 경험했다. 러시아, 중국, 태국 등 가는 곳마다 축구뿐 아니라 그 외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생각으로 홍콩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많이 배려해준 덕분에 빨리 적응했다. 한 경기만 뛰고도 컵대회에서 우승까지 경험했다. 여러모로 운이 좋은 편이다”며 웃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김동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김동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축구화를 벗는 친구들…홀로 남다!

김동진은 1982년생이지만 1981년생들과 동기다. 조재진, 박용호, 최태욱, 이천수 등과 함께 볼을 찼다. 한국축구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8강에 진출했을 때 핵심 멤버들이다. 그러나 이제는 김동진만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얼마 전 (박)용호가 코치(강원FC)로 변신하면서 나만 남은 것 같다. 다들 계속할 수 있는데, 다양한 이유로 일찍 그만두게 되는 것 같아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어 “친구들 가운데 몇 명은 지도자로 새롭게 출발했다. 친구들 중에서 K리그 1부리그 감독도 탄생했으면 좋겠다.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친구들을 지도자로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난다면 그것도 참 흥미로울 것 같다”고 바랐다.

국가대표 시절 김동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국가대표 시절 김동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여전히 머릿속에 남은 2011년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축구가 사상 첫 원정대회 16강 진출을 이뤘을 때 김동진은 대표팀과 함께했다. 백업 멤버였다. 당시만 해도 그는 이영표의 뒤를 이어 대표팀 왼쪽 풀백을 맡을 자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부진이 계속됐고, 이후로는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동진은 “2011년 유독 몸이 좋지 않았고, 경기력도 떨어졌다. 괜찮았다면 (이)영표 형 후계자에 도전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럴 상황이 못 됐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수비수로 뛰고 있는 그는 전성기에는 중앙수비수, 왼쪽 측면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였다. “나이가 있어 중앙수비가 적합하다”며 미소를 지은 그는 “어디서 축구를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목표인 마흔 살까지 좋은 몸 상태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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