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대응, 제대로 시작도 안했다” 숨은 메시지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3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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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국관광객 전년보다 10% 증가 … 전지현 광고도 재개
사드 보복 완급조절하며 "한국의 태도 지켜보겠다" 메시지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된 한국 보복에 완급을 조절하며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매티슨 미 국방장관 방한에 맞춰 한미 당국이 3일 '사드 배치 강행'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한 중국의 앞으로 대응이 주목되는 이유다.

외교 소식통은 3일 "1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0% 증가했다"며 "단체 관광객이 감소한 부분을 개별 관광객이 메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명동이나 면세점 등 단체 관광 코스의 중국인 숫자는 다소 줄었지만 중국이 '한국 관광 불허'와 같은 초강경 조치는 취하지 않아 개별 관광은 여전하다.

지난해 11월 교체설이 돌았던 전지현의 중국 휴대폰 판매사(오포·OPPO) 광고 출현도 1월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사드 배치 발표 후 금기시됐던 중국 외교관들과의 접촉도 일부 허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이 사드와 관련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중국은 온건에서 강경으로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의 사드 대응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한미 안보당국이 '사드 관철'만 주장할 게 아니라 한중 관계까지 고려해 세련미를 발휘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숭호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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