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WCC]4차 산업혁명 이끌 인재양성의 전초기지 ‘WCC’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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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토대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인재 배출
특화교육-산학협력-해외네트워크-기업평가 등 우수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기술에 의존한 산업 구조 개편이 일어난다는 의미다. 여기에 창의적 사고가 결합되어야 진정한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존에 없던 기술, 그리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발상이 더해져야 새로운 산업 시대를 이끌어 나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처럼 창의적 발상과 새로운 기술력을 융합한 전문 인력 양성이 전 지구적 핵심 과제로 떠오른 지금 국내에선 이미 정부 주도로 차근차근 진행 중인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World Class College)’이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나가고 있었다. 기술력을 토대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게 WCC의 목표다. 세계가 4차 산업혁명에 열광하는 이 시기에 WCC가 주목받는 이유다.

 WCC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우선 교육역량 평가를 통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 단계를 통과해야 1차 대상 학교로 선정된다. 이후에는 장기적으로 인재 양성에 투자할 여력이 있는지를 평가하고 이후에는 특화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있는지, 산학 협력 프로그램은 풍부하고 충실한지, 해외 네트워크는 적합한지 등을 평가한다. 이런 절차를 거치고도 수요자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의 평가를 거쳐야 WCC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정부는 이런 절차를 거쳐 선발한 국내 WCC 전문대학을 집중 육성해 해외로 진출하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 국내 산업 역량의 핵심 인재로 키워내는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런 평가 절차는 해가 갈수록 까다롭게 설계돼 최근에는 산업체 평가 이후에도 감사 지적사항까지 반영할 정도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지원하는 만큼 조건도 까다롭다. 재학생의 해외 연수실적이나 교원의 해외연수 실적, 외국인 졸업생 비율, 국제화 질적 수준처럼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가 혼합돼 복합적인 평가가 진행된다. 이런 평가에서 모두 우수한 실적을 인정받아야 국내 WCC라는 명예를 갖게 된다. 특히 ‘그들만의 리그’라는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수요자인 산업체의 평가를 비중 있게 반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경기 불황과 산업 구조개편으로 국내 조선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WCC 대학인 거제대는 국내 유일의 지역 중심 조선 해양 전문인력 교육기관으로서 해외 조선기업과 긴밀한 교류 체제를 통해 지금도 국제적 기술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영남이공대 역시 독일 지멘스 교육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교육의 국제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특수성을 잘 살린 특화 교육에 집중하는 대학도 있다. 전남과학대는 2001년부터 군 당국과 협약을 체결해 국방계열 학과를 개설했다. 전차와 장갑자 자주포 등 궤도장비 전문 기술부사관을 양성하는 ‘특수장비과, 유무선 통신장비 기술부사관을 양성하는 ’특수통신과‘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특화 학과를 개설해 우수 인력을 양성한 결과 전국 최초로 육군 부사관학군단을 출범시킨 전문대학이라는 명예도 얻었다는 게 이 대학의 강점이다. 이 제도를 통하면 졸업 후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된다.

 글로벌 역량을 발휘하는 대학도 주목된다. 연암공과대는 2014년부터 재학생의 해외 취업에 꾸준히 성공하고 있다. 국제 인재의 기본인 어학 능력 향상을 위해 국내외 교육기관에서 어학능력 교육에 집중했다. 이어 LG그룹 계열사 중국 법인과 연계해 해외 취업 대상 기업을 발굴해왔다. 올해부터는 해외 인력을 적극 취업시키고 있는 일본으로도 재학생 취업에 나설 예정이다.

 호남지역 전문대학 중 유일하게 특성화사업, LINC사업, K-Move스쿨, 청해진대학 사업 등 정부의 핵심 재정지원사업 전 분야에 선정되어온 원광보건대의 글로벌 역량도 눈에 띈다. 원광보건대는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세계 20여 개국 208개 교육 사업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더 나아가 2011년에는 국내 고등교육기관 최초로 필리핀 현지 법인인 원광글로벌교육센터를 설립해 국내외 글로벌 인재 양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가 WCC를 통해 대거 발굴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wcc#전문대학#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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