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황교안, 대통령 당선 생각하면 바보…출마하면 개그”

사진=동아일보 DB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 이후 여권 대선 후보로 거명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바보”라고 주장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1일 저녁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황 권한대행이 출마한다면)개그가 되는 것”이라며 “명분이 하나도 없다.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서 계속 일어나서야 되겠는가”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황 권한대행이 “중도지지층을 전혀 흡수할 수 없는 후보기 때문에 지는 것이 확실”하다며 “지금 이 국정농단사태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 기억을 더듬어보면 (황 권한대행이) 굉장히 모범생이었다”고 회상했다. 정 전 의원은 황 권한대행의 경기고등학교 1년 선배다.

정 전 의원은 “대통령이 모범생이 해야 할 자리는 아니다”라며 “정치는 정말 거친 자리고 엄청난 상상력과 용기와 도전, 이런 것인데 황교안 총리는 그냥 모든 것이 무난하게 순탄하게 고분고분하게 왔기 때문에 반기문 총장하고 또 다른 면에서 한계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범생들이 검증에 약하다. 왜냐면 모범생 아닌 사람은 예를 들어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같은 분은 뭘 했다 하면 사람들이 ‘그 분은 원래 그렇잖아’하고 대충 넘어가는데 모범생들은 그런 것이 취약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지난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 전 총장에 관해서는 “그분은 하루가 지옥이었을 것”이라며 “10년 동안 국가원수급 대접을 받으면서 사신 분인데 오자마자 궂은일, 견디기 힘든 일 겪다 보니까 지지율이 계속 내려가고 그러다가 남은 명예라도 지켜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신 것…역시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