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증권사 연초부터 ‘주인 찾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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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 5년만에 또 매물로 등장… 하이투자-SK등도 연내 매각 추진설
정부, 초대형 증권사에 다양한 혜택… 중소업체 몸집 불리기 활발해질듯

 중소형 증권업계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다. 대형사의 합종연횡으로 증권업계가 지각 변동을 일으키자 연초부터 중소형사들의 새 주인 찾기가 빨라지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옛 이트레이드증권)이 5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LS네트웍스는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주간사회사를 선정해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외 10여 곳의 잠재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12년에도 매물로 나왔지만, 5000억 원을 호가하는 높은 몸값 때문에 매각 협상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외에도 하이투자증권과 골든브릿지투자증권, SK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선업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부터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13일 공시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지분 매각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예비입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투자 마케팅 등 본입찰을 위한 사전 준비를 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본입찰 및 주식매매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5년 8월 SK증권의 지분 10%를 보유한 SK C&C가 SK와 합병해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되면서 SK증권 매각 문제가 불거졌다. 금융지주가 아닌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어 올해 8월 전에 SK가 SK증권 지분 전량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소형사의 합종연횡은 대형사의 탄생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12월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합병해 미래에셋대우라는 ‘공룡 증권사’가 탄생했다. 이어 NH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 KB증권(현대증권+KB투자증권) 등의 대형 증권사의 몸집 불리기가 이어졌다.

 특히 정부가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육성하기 위해 대자본 증권사에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중소형 증권사도 M&A 등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등 대형사 인수합병에 밀려 중소형 증권사 매물에 대한 관심이 적었지만 올해에는 연초부터 중소형 증권사들의 매각 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이베스트#중소#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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