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최고의 선물이 된 ‘드라마 대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일 06시 57분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포스터-tvN 드라마 ‘도깨비’포스터(아래). 사진제공|SBS·화앤담픽처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포스터-tvN 드라마 ‘도깨비’포스터(아래). 사진제공|SBS·화앤담픽처스
‘낭만닥터’ 사전구매 고객에 전 회 제공
‘도깨비’ DVD 구매고객에 첫 회분 선물

지난달 인기리에 종영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사 삼화네트웍스는 팬들의 요청에 힘입어 블루레이 제작을 방송사와 함께 추진 중이다. 이를 공식 판매하기 전에 미리 구매하는 팬들은 별도의 ‘선물’을 받게 된다. 총 20부작 드라마의 전 회 대본이다. 화제의 드라마 ‘도깨비’ 제작진도 곧 발매할 DVD를 구매하는 이들에게 첫 회분 대본을 제공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송재정 작가가 ‘더블유’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대본을 깜짝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노희경 작가는 ‘디어 마이 프렌즈’ 포함 ‘괜찮아, 사랑이야’ ‘그들이 사는 세상’ ‘굿바이 솔로’ 등 다수의 대본집을 냈다. ‘응답하라 1988’도 DVD의 부록으로 대본을 선보이기도 했다.

드라마 열혈 팬들에게 손에 넣고 싶은, 소장가치가 높은 존재가 바로 대본이다. 이들은 영상을 눈과 귀로 감상하며 장면의 탄생 과정에 궁금증을 품는다.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대사는 물론 이들의 행동을 설명하는 지문이 어떻게 표현됐는지 뜯어보고 싶어 한다. 귀는 단순히 연기자들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읊는 대사를 관찰한다.

드라마를 글로 읽으며 즐기는 시대이다. 팬들의 뜨거운 의지는 작가들이 대본을 공개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앞서 예시한 것처럼 실제로 공개하는 작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방송분에서는 스쳐 지나가 시청자가 미처 눈치 못했던 결점이 글로 드러날 수도 있는 위험성을 감수하고도 대본을 공개하는 건 그만큼 작가의 자신감이 큰 덕분이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은경 작가는 부당한 권력에 맞서 정의를 추구하는 내용의 글로 시청자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강 작가는 ‘가족끼리 왜 이래’ ‘영광의 재인’ ‘제빵왕 김탁구’ 등을 통해 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노희경 작가 역시 인물의 내면을 잘 그려내는 실력가로 꼽힌다. 또 대부분 긴 경력을 바탕으로 많은 작품을 써온 작가들이기도 하다.

삼화네트웍스 관계자는 1일 “작가가 자신의 글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것은 자신감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면서도 “드라마 시청자에게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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