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한양대]소프트웨어―사이언스―스마트… ‘3S UP’ 전략으로 교육 혁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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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을 선도해 온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프라임사업 대형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융합형 인재를 배출하는 미래 대학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됐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제공
산학협력을 선도해 온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프라임사업 대형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융합형 인재를 배출하는 미래 대학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됐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제공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는 교육부의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프라임)’ 사업에서 3년간 최대 450억 원을 지원받는 ‘대형 부문’에 선정됐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프라임사업을 통해 ‘3S UP’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구축한 학연산(學硏産) 클러스터 기반 교육과정에 혁신의 가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프라임사업에서 대형으로 신청한 대학은 총 입학 정원의 10% 이상을 조정해야 한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대형에 선정된 대학 가운데 정원 조정 규모(247명)가 가장 적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뽑히는 쾌거를 거뒀다. 비결은 2003년부터 캠퍼스 내에 기업과 연구소가 밀집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학연산 클러스터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실용교육과 산학협력을 강화해 온 데 있다.

○ ‘3S UP’으로 미래산업 선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소프트웨어 업(Software Up)’ ‘사이언스 업(Science Up)’ ‘스마트 업(Smart Up)’의 ‘3S Up 전략’으로 2017학년도부터 학과와 정원을 개편한다.

소프트웨어 업 전략은 소프트웨어 기술에 기반을 둔 융합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아래 소프트웨어학부와 ICT(정보통신기술)융합학부를 신설하는 것이다. ICT융합학부는 인문, 사회, 예체능 계열 학생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으로, 이 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는 공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비이공계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해 5월부터 전 계열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과목을 쉽게 수강할 수 있게 했고, 본인이 원할 경우 소프트웨어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반을 준비해 왔다.

사이언스 업 전략은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융합형 공학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대학을 과학기술융합대학으로 개편하고, 기초과학계열 학과의 정원 일부를 융합공학계열 학과로 이동한다. 이학사 과정인 응용화학과와 해양융합과학과가 각각 공학사 과정인 화학분자공학과와 해양융합공학과로 개편되고, 반도체 나노공정과 광센서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나노광전자학과가 신설된다.

스마트 업 전략은 제조혁신형 공학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정부는 노후화되는 제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제조업과 ICT를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이에 발맞춰 제조업과 연관성이 높은 기계공학부와 재료화학공학과, 전자공학부의 정원을 늘리고, 교육 과정도 제조업 혁신 기술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 학연산 협력 인프라의 저력

프라임사업은 ‘대학 자율성 부여’ ‘대학 구성원 간 합의’ ‘대학의 선제적 노력에 대한 재정적 뒷받침’이라는 3대 원칙 아래 인력 미스매치를 양적으로 해소하고 대학 교육을 질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이런 프라임사업의 원칙과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대학이다. 2009년 기존 안산캠퍼스에서 에리카(ERICA·Education Research Industry Cluster at Ansan)로 이름을 바꾸고, 교육 연구 산업이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을 학교의 존재 이유로 설정했다.

학연산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이론과 실무 현장 교육을 강화해 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에리카캠퍼스는 산학협력 부문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해 왔다.

먼저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에서 전국 15개 기술혁신형 대학 가운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대학의 교육과정이 현장의 직무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평가하는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도 해마다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11년 금속·철강, 신소재 분야에서 1위, 2015년 금속 분야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아 재료 분야에서 국내 최고 교육기관임을 인정받았다.

○ ‘학연산 클러스터 2.0’ 구축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 및 LINC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산학협력의 중심이 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프라임사업을 통해 ‘학연산 클러스터 2.0 시대’를 개척하게 됐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학연산 클러스터 2.0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내에 글로벌 연구기관과 벤처기업을 유치해 학생들의 인턴십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재정 수입도 더 많이 확보함으로써 프라임사업 이후에도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예비 프라임 인재들을 위한 지원도 전폭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프라임사업으로 신설 및 개편되는 학과(소프트웨어학부, ICT융합학부, 나노광전자학과, 화학분자공학과, 해양융합공학과)에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해 융합형 인재로 키워내기 위해 4년 동안 전액 또는 반액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프라임사업 선정을 에리카 100년을 향한 중장기 발전의 첫 단계로 삼고 광대한 교내 부지 개발, 신안산선 개통과 연계한 교통 혁신 및 연구단지 조성 등의 마스터플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혁신적인 교육과 연구, 안정된 재정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한 존경받는 미래형 대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창의력 키우는 학습자 중심 교육 프로그램 도입▼

전 학과 교육환경 개선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프라임사업 선정의 혜택을 모든 학생이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프라임사업으로 신설, 증원되는 학과뿐만 아니라 모든 학과에서 교육 과정과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먼저 사회수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인 ‘ERICA PBL(Problem Based Learning) 교육과정’을 도입한다. 이는 학생들이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토론기술,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 모형이다. 이에 많은 과목을 PBL 중심으로 개편해 학생들이 4명 또는 10명 단위로 그룹을 만들어 교수, 대학원생, 학부 선배 등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동적인 학습을 하게 할 예정이다.

핵심 교양으로 소프트웨어 영역을 신설하고, 소프트웨어역량지수(ERICA-SCI)를 개발해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진단해주고 실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경력개발시스템도 대폭 강화한다. ‘ERICA-CDP’라는 경력개발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개발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작성하도록 하고, 학교는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 진학을 체계적으로 지도할 예정이다.

교육 공간도 대대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단과대학마다 소프트웨어 융합교육을 위한 전용 공간을 확충하고, 융합소프트웨어센터와 나노광전자학과의 교육 공간을 증축하기로 했다. 또 모든 단과대학에 오픈 스페이스와 PBL룸을 만들어 명실상부한 ‘학연산 클러스터 2.0 캠퍼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백동현 에리카 교무처장은 “지난 7개월 동안 프라임사업을 준비하면서 소통과 합의를 통해 학교 구성원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3월 학생총회에 참가한 학생들도 78.7%의 높은 찬성률로 사업 참여를 지지해줬다”면서 “구성원들의 이런 지원에 다양한 혁신과 교육 여건 개선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한양대#에리카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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