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수 3년 만에 늘었지만…여전히 ‘초저출산국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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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 수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3년간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수)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초저출산국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5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8700명으로 전년(43만5400명) 대비 3300명(0.8%) 늘었다. 출생아 수는 2013년(―4만8100명), 2014년(―1000명) 연속으로 감소하다 3년 만에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출생아 수는 역대 4번째로 적었고 역대 최저였던 2005년(43만5000명)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24명으로 전년(1.21명)보다 0.03명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2013년(1.19명) 이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난임부부 지원사업 등 정부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난임부부 지원사업을 통해 태어난 출생아 수는 2014년 1만5636명에서 2015년 1만9103명으로 3467명 늘었다.

하지만 정부가 자화자찬을 늘어놓기는 민망하다. 한국은 1983년 합계출산율이 2.06명으로 떨어지며 저출산국가(합계출산율 2.1명 미만)로 진입했고, 2001년 초저출산국가(1.3명 미만)가 돼 15년 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2005년부터 저출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34위)다.

고령 산모가 늘고 있는 점도 초저출산 탈출 전망을 어둡게 한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만혼 추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0대 여성이 낳은 아이의 비율은 21.6%로 20년 전인 1995년(54.2%)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1995년 5.7%에 불과했던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출산은 지난해 23.8%를 차지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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