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청약만 하면 ‘수백대 1’…막바지 신규분양 관심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1월 26일 1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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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0월, 13개 청약단지 중 12개 1순위 마감…평균 44.81대 1
인구 증가, 미분양 감소…공급물량 감소에 새 아파트 희소가치

울산 북구 강동산하지구. <자료 : 울산광역시청>
울산 북구 강동산하지구. <자료 : 울산광역시청>
#지난 10월, 울산 북구에서 분양한 ‘호계 한양수자인 2차’ 아파트가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되자마자 프리미엄이 최소 2500만 원에서 3000만 원까지 붙었어요. 전매 제한이 없으니까 벌써 분양권을 사려는 수요자들 문의가 하루에 30여 통 이상씩 오네요. (울산 북구 W공인중개업소관계자)

#11월, 울산 남구 대현동에서 분양한 ‘대현 더샵’은 1순위 청약 당시 평균 121.4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청약 열기가 대단했어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프리미엄도 3000만 원 이상 붙었네요. 연말이 되도 울산 분양 시장은 꺼질 줄 모르네요.(울산 남구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분양열풍이 한풀 꺾이며 특히 지방 분양 시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울산 청약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올해 울산 분양 시장은 심상치 않았다. 분양하는 단지마다 수백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분양권에는 수천만 원의 웃돈이 붙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울산의 1순위 청약 결과는 13개 단지 2936가구 모집에 13만1572명이 몰려 평균 44.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경쟁률 11.17대 1보다 높은 수치다.

개별 단지별로는 울산에서 분양한 총 13개 단지 중 12개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8월, 복산 아이파크(중구 복산동)는 256.56대 1 △4월, 약사 더샵(중구 약사동) 176.34대 1 △10월, 명촌 효성해링턴플레이스(북구 명촌동 85블록) 175.32대 1 등의 단지가 상위권을 기록했다.

하지만 울산 분양 시장이 매년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5년간 울산에서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는 희소했다. △2010년(2개 단지 분양) 모두 1순위 미달, △2011년(12개 단지 분양) 2곳 마감 △2012년(16개 단지 분양) 모두 1순위 미달, △2013년(15개 단지 분양) 2곳 마감 △2014년(10개 단지 분양) 5곳 마감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울산 분양 시장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약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인구 대비 줄어드는 공급물량 부족으로 새 아파트가 희소해졌기 때문이라 분석하고 있다.

실제 울산 인구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 인구(외국인 포함)는 현재(2015년 9월 기준) 119만7548명으로 지난 2009년(111만9827명) 이후 △2011년 115만3915명 △2012년 116만6503명 △2013년 117만8907명 △2014년 119만2262명으로 매년 1만 여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공급물량은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114자료에 의하면 울산은 △2011년 8244가구 △2012년 9638가구 △2013년 9980가구 등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분양물량이 쏟아졌지만 2014년에는 5460가구로 절반가량 감소했으며 2015년(10월 기준) 5000가구만이 분양됐다.

여기에 미분양 물량까지 감소하는 추세로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11년(12월말 기준) 3510가구 △2012년 3659가구 △2013년 3310가구로 감소하더니 2014년 258가구로 급감해 지난 9월말 94가구까지 소진됐다.

부동산 전문가는 “대기업 산업단지를 배후에 두고 꾸준한 인구가 유입되면서 아파트 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분양하는 단지마다 계약완료 이어가며 새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울산 일대 아파트 값도 오름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울산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올해(1월~10월)동안 3.3㎡당 6.23%(755만→802만 원) 상승했다. 이는 전국 상승률(5.06%)보다 높고 일대 경남(3.22%), 경북(4.97%) 등의 지역보다도 웃도는 수치다.

특히 울산 일대에는 산업단지를 비롯해 혁신도시, 택지지구 및 강동권 개발 사업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울산 중구에 조성된 우정혁신도시는 공공기관 10곳 가운데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한 7개 공공기관이 이전 완료했고, 연말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이듬해 8월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본부 등이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또한 미포국가산업단지와 현대모비스, KCC울산산업단지 등 대기업 산업단지가 조성돼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또한 현재 울산에서는 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로 개발하는 강동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강동개발 사업은 2018년 완료 예정으로 이 달 12일 강동권 개발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특히 강동개발 사업의 일부인 강동관광단지는 12월 롯데건설이 강동리조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기로 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강동관광단지는 총 136만8939㎡ 일대에 휴양문화·운동오락시설, 숙박·상가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런 개발호재와 맞물려 이 일대 분양한 단지의 청약 성적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0월, 블루마시티(강동산하지구)74B-2블록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강동’은 총 293가구 모집에 3349명이 청얍 접수를 신청해 11.43대 1로 1순위 당해지역에서 모든 타입이 마감됐다. 지난해 11월에 블루마시티(강동산하지구)63블록, 68블록에서 선보인 ‘블루마시티 효성 해링턴플레이스’도 340가구 모집에 2만4468명이 몰려 71.96대 1로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11월, KCC건설이 울산 북구 블루마시티(강동산하지구) 44-1블록에서 ‘블루마시티 KCC스위첸’의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7층, 4개 동, 전용면적 84~101㎡ 총 582가구의 아파트와 지상 34층, 1개 , 레지던스 110실 및 부대시설로 구성된다.

블루마시티 KCC스위첸 분양관계자는 “블루마시티(강동산하지구)는 해양주거복합도시로 조성되고 있어 향후 신도시 미래가치가 뛰어나며, 정자해변 앞에 위치해 조망권까지 확보하고 있어 신흥부촌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특히 블루마시티 최고층 단지로 파노라마 바다조망이 되는 장점이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울산에서는 효성과 진흥기업이 11월 북구 신천동에서 전용면적 59~84㎡, 총 914가구의 ‘울산 신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분양한다. 고려개발은 12월 울주군 망양1지구 34블록에서 ‘e편한세상 울산온양’ 97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wr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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