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핵심재료 ‘세라믹’, 원천기술 확보해 세계에 도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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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소재부품산업주간]
2015 세라믹의 날 & KOREA세라믹동반성장포럼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품의 두께와 성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소재가 세라믹이다. 소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스마트폰의 두께와 크기를 작게 하고, 세라믹 소재가 기반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제품의 경박단소화와 첨단화 기능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게 세라믹이라는 얘기다.

세라믹은 광물에 열을 가해 만든 일종의 비금속 무기 재료다. 이를 가지고 원료 배합과 소성 공정 등의 과정을 거쳐 전기의 전도성·반도성·절연성 기능, 내열성·내식성·내마모성 강화, 생체친화성·친환경성 확보 등 특수한 기능을 구현시킨 게 첨단 세라믹이다.

세라믹은 토기를 사용하던 신석기시대부터 인류와 함께 해온 소재로 현대사회에서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에너지·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하고 있는 팔방미인 소재이다. 이렇게 탄생한 세라믹 소재는 스마트자동차, 차세대 감성 반도체·디스플레이, 항공우주, 첨단바이오, 로봇, 2차전지 등 미래산업의 핵심 재료로 쓰인다. 과거 도자기 재료 정도로 알려진 세라믹이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가장 중요한 첨단 소재산업으로 부상한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부품의 80%, 연료전지의 90%, 각종 센서류의 70% 이상을 첨단 세라믹 소재가 차지한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선진국이 첨단 세라믹 원천 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시장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세라믹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5년 현재 4137억 달러(국내시장 규모는 76.9조 원). 연평균 6%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어 10년 후인 2025년에는 7785억 달러(국내 241.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세계 세라믹 시장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약 65%를 차지하고 있는 독과점 체제여서 우리나라는 세라믹산업에서 지난해 48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라믹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아 원천기술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수십년간 고도성장을 거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제조업 생태계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소재산업의 경쟁력에 있어서는 세계 수준과 큰 차이가 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만도 없다.



세라믹 소재는 날이 갈수록 고부가가치, 감성가치, 미래가치 같은 다양한 신가치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핵심소재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이 자동차, 섬유, 기계, 조선 등 기존 주력 산업을 혁신하고 에너지, 환경, 바이오 등 미래성장 동력 산업을 바탕으로 신시장을 창조하는 데 있어서도 세라믹 융복합 소재는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인 것이다.

11월 28일은 세라믹의 날이다. 1966년 정부가 도자기산업의 육성을 위해 마산 도자기요업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1969년 11월 28일 위생도기공장 준공식에 ‘요업진흥비’(현재 경남 진주의 한국세라믹기술원에 소재)를 건립한 것을 계기로 이날을 기념일로 정한 것이다. 올해는 세라믹의 날을 기념해 국내외 세라믹 분야 산·학·연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하는 ‘2015 세라믹의 날 & KOREA세라믹동반성장포럼’ 행사가 25일(수) 오후 2시부터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다.

산업통상자원R&D전략기획단과 KOREA세라믹동반성장포럼이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는 글로벌 세라믹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전략 및 해외 선진기업들의 연구개발 현황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문기업(K-히든 챔피언) 육성을 위하여’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산·학·연 협력을 통해 국내 세라믹 중소·중견기업들의 ‘글로벌 밸류 체인’ 편입 등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국내 세라믹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세라믹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세라믹 소재와 부품이 우리나라 주력산업 및 첨단산업들에 많이 사용될수록, 해외 소재 및 부품들을 대체하여 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산업경쟁력을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행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세라믹 분야 산·학·연·관의 유기적 협력과 결속을 다지기 위한 장이 되고, 정부에 세라믹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통로 역할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매년 세라믹의 날을 기념해 지속적으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영배 전문기자 oj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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