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우리 국민, 건강한 식탁을 지키는 든든한 안전도우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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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HACCP

단순히 맛집을 찾아가 먹는 것을 넘어 요리를 직접 해 먹는 쿡방의 인기와 함께 축산물 소비량은 한 해가 다르게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4 농림수산식품 주요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먹는 1인당 연간 축산물의 소비량은 육류 42.7kg로 33년 사이에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제 축산물을 단순히 많이 소비하는 것을 넘어 보다 안전한 축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축산물 HACCP의 가치와 중요도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축산물 HACCP는 가축의 사육부터 가공,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에서 위해요소(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를 사전에 확인하여 차단하는 안전관리 시스템이다.

철저한 안전관리로 깨끗한 먹거리 생산

HACCP 인증 농장의 경우 방문자 출입관리, 방역복 착용, 소독 등 차단방역 관리는 기본이고 동물용 의약품 휴약기간을 준수하고 이를 세밀히 기록 유지하며, 출하되는 가축에 대한 항생제 및 주사침 잔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축산물 가공장에서는 원료육의 HACCP 인증 여부, 보관·운반 상태와 온도 등을 아주 꼼꼼히 확인하는 검수공정을 거치고 있다. 또한 금속검출기 등을 이용하여 제품 내 이물질 유무까지 검사하는 등 철저한 위생안전관리 아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축산물이 소비자와 만나는 유통단계의 위생안전관리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HACCP 인증 운반차량은 자동온도 기록 장치를 통해 이동 중에도 냉장은 -2∼10도, 냉동은 -18도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 특히 식육판매점은 청결한 작업환경을 위해 작업에 사용되는 도마, 칼, 앞치마, 장갑 등의 작업 도구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축산물 HACCP의 적용으로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농장은 동물용 의약품 구입비가 약 24%가 줄어들었고 젖소농장에서는 1A등급의 비율이 약 6% 상승했으며, 산란계농장에서는 닭 1마리당 약 1000원의 수입증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015년 11월 현재 9433개 업체 인증

이런 성과에 힘입어 축산물 HACCP 인증이 업체의 자율 적용임에도 불구하고 인증을 받은 업체가 2010년 3690곳에서 2015년 11월 현재 9433곳으로 증가하는 등 5년 동안 2.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다만, 축산물 HACCP는 단계별로 인증을 받는 제도이기 때문에 연계성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이러한 아쉬움을 충족시키기 위해 축산물위생관리법에 의해 2014년부터 안전관리통합인증제도가 새롭게 시행 되고 있다.

축산물 안전관리통합인증제도는 가축이 먹는 사료에서부터 농장, 집유, 가공, 운반보관, 판매 등 모든 단계에서 HACCP 인증을 받은 축산물만을 유통 차별하여 취급하도록 한 제도이다. 즉 축산물 HACCP 이력추적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안전관리통합인증제는 시행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대관령한우, 하림, 참프레 등 다수의 축산물브랜드경영업체가 인증을 받았으며, 국내 1호로 안전관리통합인증을 받은 대관령한우는 매출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축산물 HACCP는 소비자는 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을 섭취할 수 있고, 생산업체는 브랜드 가치와 매출이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서로 윈윈하는 시스템이다.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 김진만 원장은 “정부 3.0 국민 맞춤 서비스 일환으로 축산물 안전먹거리 정보를 통합하여 한번에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서비스할 예정이다”며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축산물을 고를 때 HACCP 인증 마크가 있는지를 꼭 확인하고 구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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