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럭셔리하게… SUV-준중형차의 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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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A 오토쇼 개막

기아자동차가 2015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공개한 신형 ‘스포티지’.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2015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공개한 신형 ‘스포티지’. 기아자동차 제공
18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5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 행사장. 사우스홀 현대자동차 부스는 북미 언론과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로 가득 찼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데이브 주코브스키 사장이 신형 아반떼(현지명 올 뉴 2017 엘란트라)를 공개하자 여기저기서 “뷰티풀(아름답다)”이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99회째를 맞은 북미의 대표적인 자동차 행사인 로스앤젤레스 오토쇼는 올해 다양한 종류의 고급차와 함께 준중형세단,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각축장이 됐다.

로스앤젤레스 오토쇼 행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동차의 발전 방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카가 주로 공개됐지만 올해는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당장 판매할 수 있는 양산차 위주로 전시하면서 과거보다 실용적인 행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신형 아반떼가 속한 준중형자동차(콤팩트카) 시장의 고급화와 가격 경쟁이 가장 두드러졌다. 미국에서 연간 200만 대가 팔리는 준중형차 시장은 한국과 일본 업체 간의 경쟁이 가장 뜨거운 시장 중 하나다. 신형 아반떼 역시 치열한 경쟁을 이기기 위해 운전자와 조수석에 각각의 에어컨을 달고 보행자를 감지해 자동차가 자동으로 서는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을 옵션으로 넣는 등 고급 품목을 대거 적용했다.

이날 혼다가 내놓은 준중형차량인 시빅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10세대 시빅은 각종 기능과 내외장재를 고급화하면서 생긴 1350달러(약 158만 원) 이상의 원가 상승 요소를 150달러 수준으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아반떼(기본형 기준 2만 달러)보다 1000달러 이상 가격이 싸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미국에서 아반떼가 시빅 가격 대비 94%대였다면 이제는 103%까지 올랐다”며 “일본 업체가 엔화 약세로 가격 상승 요인을 최소화하고 있어 시빅과 함께 도요타의 코롤라까지 준중형세단의 3파전이 예산된다”고 말했다.

이번 오토쇼에서는 기존에 미국 시장에서 큰 관심이 없던 소형 SUV도 등장했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B세그먼트(등급)의 SUV인 QX3를 공개했다. 기존의 세단형 모델인 Q30의 지상고를 높여 만든 모델이다. 기아차 역시 소형 SUV인 신형 스포티지를 미국 시장에 최초로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SUV의 다양화와 고급화도 감지됐다. 재규어는 ‘F-페이스’를 공개하면서 SUV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랜드로버도 지붕이 열리는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을 공개하면서 지붕이 열리는 SUV를 최초로 내놨다. 이 차량은 시속 48km 이하의 속도로 달리면서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 버튼을 눌러 지붕을 여는 데는 18초, 닫는 데는 21초가 걸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벤츠의 SUV GLS는 SUV의 고급화를 극대화했다. 차체는 전장 5130mm, 전고 1934mm, 전폭 1850mm로 GLS 350은 3.0L V6 디젤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63.0kg·m을 발휘한다.

한편 8월 불거진 배기가스 배출 조작의 여파로 폴크스바겐은 디젤차량을 제외하고 가솔린차량과 하이브리드차량만을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 출품했다. 제타 티구안 골프 파사트 등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로스앤젤레스=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자동차#suv#준중형차#la 오토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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