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Review]보청기 급여비 지원 확대… 난청, 그냥 두지마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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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키그룹

착용시 보이지 않는 초소형 고막형 보청기스타키시리즈ⅡC
착용시 보이지 않는 초소형 고막형 보청기
스타키시리즈ⅡC
경기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K 씨(42)는 요즘 새로 구입한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출퇴근 때마다 음악을 듣거나 미처 못 본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 음악이라도 듣지 않으면 1시간 지하철 통근시간이 무료해져 더 피곤함을 느끼기 때문. 그런데 얼마 전부터 옆자리에 앉은 동료가 하는 말을 잘 못 알아듣고 소리가 울려 들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병원을 찾은 K 씨는 소음성(고음역) 난청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스마트기기 보급과 함께 난청(難聽)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난청 환자는 2008년 22만2000명에서 2013년 28만2000명으로 5년 새 26.7% 증가했다. 지난해 난청으로 인해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는 32만 명으로 집계됐다.

난청은 신체적 노화, 유전적 요인, 소음에의 노출, 과도한 음향기기 사용,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과거에는 노인성 난청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기기의 보급과 과도한 음향기기 사용으로 젊은층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난청은 방치하기 쉽지만 생각보다 위험성이 크다. 손상된 청력 세포는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난청이 일단 진행되면 정상 청력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난청이 있는 사람에게서 치매 발생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5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언어를 인지하지 못하면 뇌가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해 부피가 줄어들고 치매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워져 원만한 사회활동이 힘들고 심할 경우 우울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15일부터 환급금 ‘34만 원→131만 원’ 껑충


국내에서 장애를 포함한 난청 환자들 중 보청기를 사용하는 비율은 20%도 채 되지 않아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낮은 편이다. 자신이 난청인줄 모르는 사람이 많고 제대로 검사를 하지 않는 인식의 문제가 크지만 가격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보청기를 착용해야 함에도 보청기 가격이 워낙 높아 섣불리 구입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보청기 가격은 보청기의 채널수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600여만 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나마 양쪽 귀가 아니라 한쪽 귀에만 착용하는 경우의 가격이다.

하지만 최근 32만 청각장애인들이 쉽게 보청기를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5일부터 보청기 구입 시 보험급여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청각장애인에게 지급되던 장애인 보장구 급여비(보청기 구매 시 환급액)를 최대 131만 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보조금 34만 원에서 4배가량으로 늘어난 금액이다.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청각장애인으로 등록됐으면 보청기 구입 때 131만 원을 지원받고 일반 청각장애인은 117만9000원을 환급받는다. 보청기 구매 보조금은 1997년에 24만 원으로 최초 지정된 이후 2005년에 들어서야 34만 원으로 한 차례 인상됐다. 이후 10년째 변동이 없었다. 이번 장애인 보장구 급여의 확대 지원으로 청각장애인들이 보청기를 구입할 때 개인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 적용 전용보청기 ‘스타키 시리즈’ 출시


혜택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보청기 업체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기업 역시 보청기 시장 진출을 알리며 관련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보청기 시장 규모는 2012년 547억 원에서 2013년 611억 원, 지난해 617억 원으로 상승세다. 업계에서는 보험급여가 확대되면 5년 내 시장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보청기 기업 스타키그룹(이하 스타키)은 보건복지부의 정책에 발맞춰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스타키는 건강보험적용 전용모델인 ‘Starkey series(스타키 시리즈)’를 출시했다. 청각장애등급을 받은 사람에 한해 판매가 이루어지는데 최저 130여만 원으로 보청기를 구매할 수 있다.

스타키가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은 스타키청각재단의 지원으로 세상에 나왔다. 스타키 청각재단은 1978년 ‘소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미국 스타키 본사의 빌 오스틴 회장에 의해 창설됐다.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 청각장애 어린이와 성인들에게 무료 난청 검사 및 연간 10만 대 이상의 보청기 기증 사업을 실시하며 귀감이 되고 있다.

심상돈 스타키코리아 대표는 스타키청각재단에 동참해 국내에서 ‘소리사랑 나누기’ 캠페인을 전개하며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심 회장은 “급여비 확대에 발맞춰 스타키청각재단과 함께 이번 지원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며 “고가의 보청기를 구입할 여력이 없어 보청기 착용을 포기하거나 보험급여에 맞춰 저가의 보청기를 구입했다가 잘 맞지 않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급여 확대로 실제 보청기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 스타키는 현재 국내 보청기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약 30%)를 수성하고 있는 기업이다. 2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출시된 스타키 시리즈에는 주파수 이동기능(Spectral iQ)과 소음 감소기능(VOICE iQ2)을 비롯해 피드백 제거 기능, 원격 피팅시스템 등 스타키만의 독보적이고 혁신적인 기능이 총망라됐다.

스타키 시리즈에는 스타키 제품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12채널/8채널의 초소형 고막형보청기 ‘IIC(Invisible In the Canal)’도 포함된다. 초소형 고막형 보청기 IIC는 외이도(귓구멍) 깊숙한 골부에 착용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보청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최근에 출시한 ‘Sound lens V’는 눈에 보이지 않고 편안한 착용감으로 노년층뿐만 아니라 젊은층에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키 시리즈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청각장애 등급 판정이 필수다. 노인성 난청을 포함해 여러 이유로 난청이 있는 사람이 많지만 정작 그 절차를 몰라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청각장애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청력검사기가 설치돼 있는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

문의 스타키보청기(02-465-0999), 금강보청기(1588-5233), 소리샘보청기(1588-2008), 굿모닝보청기(02-468-9600), 조은소리보청기(02-499-1007). www.starkey.co.kr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난청#스타키#보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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