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쇼핑몰서 ‘베트남 신부’ 180만 원에 판매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11월 17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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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인터넷 쇼핑몰에 베트남 신붓감이 상품으로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홍콩의 영자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최근 보도를 보면 중국에서 독신의 날로 통하는 지난 11일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 때 이 나라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 베트남 신붓감을 9998위안(약 182만 원)에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단돈 9998위안에 아름다운 아내를 집으로 데려가세요”라는 안내문구에 중국 대표 미녀 배우 장쯔이의 사진을 내세운 해당 ‘상품’은 총 98개가 준비 돼 있었다. 발송 지역은 윈난성이고 전국 어디서나 받아 볼 수 있다는 설명도 있었다.

판매자 정보는 ‘왕샤오시의 선물가게’라고 돼 있었으며 이 업체는 최근 30일 동안 2568점을 판매했는데 최다 판매 품목은 한족에 약 300원인 양말이었다.

해당 게시물은 11일 오후 4시 쯤 올라와 30분 뒤 사라졌다. 외국인 여성을 상품으로 내놓은 것을 문제 삼아 타오바오가 조치를 취한 것인지 준비된 상품이 다 팔려 자동으로 내려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 본토의 영자 매체 상하이스트도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에서는 베트남 신부를 사는 일이 가능하다면서 허난성에 사는 한 중국인 남성이 2만 위안(약 365만 원)에 베트남 신부를 산 사례를 소개했다. 다행이 이 여성은 상대적으로 경제사정이 나은 중국에서의 결혼생활에 만족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여성들은 도망치기도 해 중매업체에 10만 위안(약 1829만 원)을 주고 베트남 신부를 맞이한 남성들을 분노케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과거 인신매매를 통해 베트남 신부들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눈감아줬으나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6월 윈난성에서 1명당 1만 위안에서 4만 위안을 받고 베트남 여성들을 중국으로 밀입국 시킨 18명을 체포하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중국은 남녀성비 불균형 문제가 매우 심각해 2020년에는 결혼적령기 남성이 여성보다 3000만 명 많을 것이라는 추산이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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