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기획, 벨기에서 준비해 佛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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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와의 세계대전]
이라크 정보당국 “佛에 첩보 전달… 테러범 19명이 공격, 5명 지원역할”

13일 밤(현지 시간)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4)의 직접 지시에 따라 치밀하게 계획된 테러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또한 이번 테러는 IS 근거지인 시리아에서 기획됐고, 프랑스 인접국인 벨기에에서 준비를 마친 뒤 파리에서 실행에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정보당국은 테러 발생 하루 전인 14일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에 보낸 긴급 공문을 통해 알바그다디가 IS 공습에 참가한 국가들과 이란, 러시아를 겨냥해 테러 공격을 지시했다는 첩보를 알렸다. 알바그다디는 자신의 조직원들을 향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와 싸우는 연합국 안에 들어가 즉각(immediately) 총격을 가하고 폭탄 공격을 시작하며 인질극을 벌일 것을 명령했다는 게 첩보의 내용.

이 공문을 입수한 AP는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테러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정보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AP에 “이런 수준의 경고는 언제나(all the time), 매일(every day) 받고 있다”고 말해 정보 가치가 떨어지는 첩보였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복수의 이라크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AP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범들이 IS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에서 작전 수행을 위한 훈련을 받은 뒤 프랑스로 들어갔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프랑스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프랑스 내 잠복 조직이 테러범들과 접선했고 테러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작전에 가담한 인원은 모두 24명으로 이 중 19명은 공격에 참여했고, 나머지 5명은 병참과 계획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도는 이브라힘 알자파리 이라크 외교장관이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시리아 사태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우리 정보당국은 유럽 국가와 미국 이란, 특히 프랑스가 곧 (테러 공격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해 각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힌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시리아#벨기에#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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