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치기까지 가서… 美에 아쉬운 패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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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내세웠지만 9회까지 2-2… 연장서 석연찮은 판정 뒤 1점 허용
B조 3위… 16일 쿠바와 8강 격돌

이미 8강 토너먼트행을 확정한 뒤 치르는 경기였다. 그래도 한국 야구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에이스’ 김광현(27·SK)을 마운드에 올렸다. 토너먼트 대진을 결정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결승 때까지 일본과 맞붙을 일이 없지만 지면 4강에서 일본과 맞붙어야 했다. 아쉽게도 결과는 일본을 빨리 만나는 쪽이었다.

세계랭킹 8위 한국은 15일(이하 한국 시간)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치기 끝에 랭킹 2위 미국에 2-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는 연장전에 들어가면 무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공격하는 승부치기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한국은 10회초 수비 때 우규민(30·LG)이 깔끔하게 번트 타구를 잡아 3루로 던지면서 2사 1루 상황이 됐다. 여기서 1루에 있던 애덤 프레이저(24)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비디오 리플레이로 보면 아웃이 맞았지만 왕청헝(대만) 2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 뒤 브렛 아이브너(27)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로써 4승 2패로 조별리그 경기를 마친 한국은 B조 3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해 A조 2위 쿠바(랭킹 3위)와 16일 오후 7시 30분 8강 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국은 전날 같은 구장에서 멕시코에 4-3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선전하던 김광현이 5회 갑자기 흔들리며 먼저 두 점을 내준 채 경기를 시작했다. 김광현은 5회 선두 타자 매트 백브라이드(30)에게 2루타를 내준 데 이어 다음 타자 조 스클라파니(25)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두 명이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은 0-2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상대 선발 제크 스프루일(26)에게 막혀 있던 한국은 7회초 투수가 바뀌자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대호(33·소프크뱅크)와 대타 손아섭(27·롯데)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 오재원(30)의 희생번트에 이어 민병헌(28·이상 두산)이 적시타를 터뜨린 것. 하지만 승부치기 끝에 패하면서 이 득점은 빛이 바랬다.

타이베이=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광현#패배#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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