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파리 동시다발 테러]EU 내수위축땐 한국 수출에 타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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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테러 우려… 소비심리 위축, 유럽 경기 침체 ‘엎친데 덮친격’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에 한국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테러 공포가 커지면서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한국 기업들도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에 있는 한국기업의 지사 및 현지법인 30여 곳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한국 본사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 파리에 판매법인을 둔 현대·기아자동차 측은 “현재 약 30명에 이르는 현지 직원들의 신변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테러 직후 프랑스 법인과 연락해 인명 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안전을 최우선시하라”고 전달했다. 프랑스에 별도 지사가 없는 SK는 14일 영국과 스페인 지사에 “외교 당국과 언론을 통해 프랑스 테러 상황을 파악하고 긴급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공지했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파리 테러가 프랑스를 비롯한 EU 국가들의 소비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프랑스 수출액은 29억2800만 달러(약 3조4140억 원)로 수출액 기준 29위다. 주요 수출품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건전지 등이다. EU로의 수출액은 지난해 516억5805만 달러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엄치성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조직적으로 일어난 테러임을 감안하면 유럽 전역으로 테러가 확산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안 그래도 유럽 경기가 좋지 않은데 이번에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의 경기가 위축되면 유럽에 수출물량이 많은 중국이 타격을 입고 이 때문에 한국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최대 무역교역국은 EU다. EU의 내수 경기가 침체되면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은 물론이고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제까지 연쇄적으로 휘청거릴 수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테러로 미국 및 유럽 국가들과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되면 중동 지역에서의 건설사업이나 상품 판매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샘물 evey@donga.com·박형준·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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