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시, 3대축제 육성 약속 ‘공염불’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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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시장, 지방선거 당시 공약 “2018년까지 101억원 투입” 계획
2015년 직접 지원 예산 1억 원 불과… 2016년 본예산도 5000만 원만 편성
“지역 브랜드 향상 인식 부족” 지적

대전시가 3대 대표 축제 육성을 통한 지역 활성화라는 권선택 시장의 공약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가 3대 대표 축제 육성을 통한 지역 활성화라는 권선택 시장의 공약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가 중구효문화뿌리축제와 맨발축제, 사이언스페스티벌 등 3대 축제 활성화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대 축제 육성은 권선택 대전시장의 지방선거 공약이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축제를 통한 지역 브랜드 및 경제적 효과 증대’라는 타 시도 성공적 사례에 비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전시의회 최선희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은 최근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행정감사에서 “권 시장이 민관이 주최하는 축제 3개를 대표 축제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계획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15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권 시장은 지방선거 당시 대전시가 주관하는 사이언스페스티벌, 중구에서 여는 효문화뿌리축제, 민간 기업인 ㈜맥키스컴퍼니(옛 선양)가 여는 계족산맨발축제를 대전의 3대 대표 축제로 육성해 관광상품화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 자신의 임기 동안 시비 64억 원, 구비 25억 원, 민자 12억 원 등 총 101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약속은 공염불에 그쳤다는 게 최 의원의 지적이다.

권 시장 취임 후 올해 세운 축제 직접 지원 예산은 1억 원에 불과하다. 또 내년도 본예산에도 현재 5000만 원만 편성됐다. 매년 5억 원씩 지원하겠다는 축제 지원금도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 의원은 “권 시장의 축제 관련 공약이 거의 지켜진 게 없다. 헛공약이 되지 않으려면 대전시에서 예산 수립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또 “대전시 축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선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문화관광부 지정 축제에 선정되는 것이 중요한데도 효문화뿌리축제만이 유일하게 ‘유망 축제’로 선정됐을 뿐”이라며 “적절한 예산 투자와 함께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예산 운영은 신축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연차별로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유망 축제’로 올해 신규 지정된 효문화뿌리축제에 국비 예산 9000만 원만을 지원받는 데 반해 충남은 홍성역사인물축제와 금강여울축제(금산)가 ‘유망 축제’로 신규 지정되는 등 모두 5건이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돼 대전시보다 9배 많은 8억2000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았다.

이에 대해 대전 지역의 한 축제 전문가는 “축제를 통한 지역 브랜드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대전의 인식이 타 시도에 비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부서 간 협업과 전문가 조직의 상시 운영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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