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권 선거·인사 전횡 의혹’ 조남풍 향군회장 검찰 소환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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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권 선거 및 인사 전횡 의혹으로 고발된 조남풍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77·육사 18기)이 13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조종태)는 이날 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향군 산하기관의 임원 임명 대가로 돈을 받거나 선거과정에서 돈을 뿌린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예정 시간보다 10분 앞서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조 회장은 “63년 재향군인회의 명예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 검찰에서 모든 문제를 소상하게 답변하겠다”고 밝힌 뒤 조사실로 향했다. 조 회장은 조사 과정에서 향군 노조 측이 고발한 불법 금품 살포 및 수수 등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향군 사무실과 조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모 향군상조회 대표를 소환해 조 회장에게 인사 청탁 대가로 금품을 전달한 의혹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이 대표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단서와 함께 또 다른 상조회 대표 지망자에게서 5000만 원을 받았다 그가 탈락하자 되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조 회장의 선거캠프 관계자는 “대의원에게 돈을 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향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조 회장 측근 임원이 특정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로 약속한 각서를 확보해 자금흐름 및 조 회장의 개입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 측 선거캠프에서 작성된 금품 지급 내역 문서 등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조 회장의 진술을 검토해 이르면 다음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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