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팻감 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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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김지석 9단
본선 8강 2국 7보(144∼178)

백 44로 패가 시작됐다. 백으로선 골치 아픈 패다. 자체 팻감이 많긴 하지만 삐끗했다간 백 대마가 나락으로 떨어진다. 신중하게 패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조한승 9단의 머리를 짓누른다.

흑도 망외의 패를 얻어내긴 했지만 실탄(팻감)이 부족하면 패도 지고 승부도 진다. 그렇다면 팻감 대결인데 누가 더 많을까.

흑은 우선 좌상에 짭짤한 팻감 공장이 있다. 45부터 69까지 5개의 팻감이 나온다. 백은 자체 팻감 말고 다른 곳에 쓸 수가 없다. 백 48부터 72까지 역시 5개.

수순 중 백 60의 팻감 때 흑 61로 응수한 것이 특이하다. 팻감을 하나라도 줄이려면 67의 곳에 두어야 하는데 굳이 단수를 한 것. 뭔가 노림의 냄새가 난다. 백 72도 팻감으로 쓰기엔 아깝지만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백 78 때 흑은 기로에 선다. 참고도 흑 1로 이어 패를 계속하고 싶은데 백 6의 팻감 이후 흑의 팻감을 찾을 수 없다(5=●).

그렇다고 흑이 패를 이으면 백 A로 흑 한 점을 잡아 흑이 아무 이득을 보지 못한다. 여기서 김지석 9단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돌을 하나 집어 들어…. 47 53 59 63 71 77=●, 50 56 62 68 74=44.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59기 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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