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웃 학교 교사에게 배우는 ‘찾아가는 과학캠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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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부교육청 ‘영재 캠프’ 진행, 26개 초중교서 과학탐구-실험 수업
가정형편 어려운 학생도 포함시켜

인천 건지초등학교 과학영재들이 3일 과학실에서 손수 만든 오르니 톱터(모형비행기)를 자랑스럽게 선보이고 있다. 학생들은 “날개를 퍼덕거리는 동작을 통해 비행원리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서부교육지원청 제공
인천 건지초등학교 과학영재들이 3일 과학실에서 손수 만든 오르니 톱터(모형비행기)를 자랑스럽게 선보이고 있다. 학생들은 “날개를 퍼덕거리는 동작을 통해 비행원리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서부교육지원청 제공
3일 오후 인천 서구 건지초등학교 과학실. 이 학교 과학 영재 17명이 이웃 학교인 성지초교 이경윤 교사(초등영재교육연구회 회장)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항공 우주의 시작, 오르니 톱터(모형비행기)’라는 과학 수업이었다.

이 교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새의 날갯짓에서 비행 원리를 찾은 것처럼 나무와 물풀, 가위로 모형비행기를 조립해 날려 보라고 했다. 학생들은 새 모양의 비행체를 만들면서 날개를 퍼덕거리는 동작을 통해 비행 원리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이 교사는 “이처럼 단순한 비행 원리가 발전을 거듭해 비행기를 만들었고 행성을 오가는 우주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과학 영재 캠프가 열리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해당 장소로 가야 한다. 부모가 맞벌이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울 경우 과학 캠프의 참가도 쉽지 않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인천서부교육지원청은 ‘꿈사다리 영재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이 캠프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했다. 찾아가는 꿈사다리 영재 캠프는 7∼11월 서부교육청 관내 초중학교 26개교(32주제)에 영재 과학·수학강사들이 찾아가 과학 탐구 및 실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일선 학교 영재 학급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수업주제를 신청받아 영재 교육 전문교사들이 방문 수업을 한다. 아두이노(마이크로 컨트롤러를 내장한 기기제어 기판)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수업(신현여중 권순애 교사, 계양중 김성중 교사), 레고로 배우는 영재 수학(심곡초 정영찬 교사), 누구나 할 수 있는 3D프린터 수업(심곡초 하동훈 교사) 등이다.

서부교육청은 영재 꿈 사다리 캠프뿐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대상으로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영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다. 10월에는 학생과 교사 등 141명이 한탄강 유역에서 지질답사를 펼쳤다. 8월에는 초등학교 6학년 30명이 ‘푸른 꿈 천문대 탐험’을 다녀왔다.

효성남초 황인성 군(6학년)은 “망원경의 원리를 배워 실제로 천문대를 탐방하고 천체 관측을 하니 교실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우주에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7월에는 과학교사 등 전문가들이 나서 초등 5, 6학년생 50명을 상대로 ‘이공계 진로체험’을 실시했다.

손홍재 인천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다양한 과학 영재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미래사회에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적 과학 인재를 길러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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