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비리 청해부대 외면한 朴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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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부대장 식재료비 빼돌려 구속… 출항때 관례적 격려서신 안보내

박근혜 대통령도 관행적인 비리가 누적된 청해부대를 외면했다. 박 대통령은 청해부대의 출항 환송식마다 격려 서신을 보냈지만 3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진행된 청해부대 20진 최영함 출항 환송식에는 격려 서신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부대원의 식재료를 살 돈을 빼돌린 전직 부대장 김모 준장의 사건과 이런 비리가 관행적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진 데 따른 여파로 보인다. 박 대통령도 그만큼 이번 청해부대의 횡령사건을 심각한 기강 해이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올 3월 중동 4개국 순방차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을 때 군 통수권자로는 처음으로 파병 함정인 대조영함에 올라 청해부대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지난해 통영함 납품비리 등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해군은 이번 사건으로 대통령의 신뢰까지 잃었다는 위기감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난 김 준장은 청해부대 11진 부대장으로 2012년 12월 당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제미니호 선원을 넘겨받는 작전을 수행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해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군 검찰은 김 준장을 횡령 혐의로 10일 구속 기소했다. 김 준장은 당시 빼돌린 돈으로 조니워커 블루나 발렌타인 30년산 등 고급 양주를 사고 자신의 진급을 위해 상납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준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횡령#청해부대#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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