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경영의 지혜]산업현장에 ‘똑똑한 로봇’ 필요한 이유 4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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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산업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하려면 설치와 운영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됐고 공장 근로자들에게도 복잡한 교육을 해야 했다. 하지만 기술발전으로 현장 상황에 맞게 학습하고 적응하는 소위 적응형 로봇이 등장하면서 생산성을 쉽게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코리아(HBR KOREA)는 미래형 로봇이 산업 현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기사를 11월호에 실었다. 줄리 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적응형 로봇을 활용했을 때 나타나는 이점으로 다음 네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로봇이 안전해지면서 로봇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예를 들어 과거 로봇들은 정해진 동작을 단순 반복하기 때문에 주변에 작업자가 다가왔을 때 충돌 등 안전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적응형 로봇은 작업 환경을 인식하고 근로자가 다가오면 작동을 중단하는 등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둘째, 적응형 로봇은 빠르게 일을 처리한다. 부가가치가 없는 단순 지원 작업을 적응형 로봇에 맡겼을 때 기존 로봇을 활용했을 때보다 업무 속도가 25% 빨랐다. 어떤 공장에서 한 달에 자동차 2만 대를 생산하며, 가격은 3만 달러라고 가정해보자. 하루 6시간씩 2교대로 운영된다면 시간당 매출은 170만 달러 정도다. 업무 속도가 25% 향상되면 이 공장은 한 달에 300만 달러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셋째, 노동력이 허비되는 유휴시간을 크게 줄인다. 샤 교수는 기존 로봇에서 적응형 로봇으로 전환하면 작업자의 유휴시간은 3% 감소하고, 로봇의 유휴시간은 17% 줄어든다고 했다. 유휴시간이 줄어들면 업무를 이전보다 빨리 끝낼 수 있다.

넷째, 작업자들은 적응형 로봇과 일하기를 원한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까지는 업무에 적응형 로봇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샤 교수는 적응형 로봇이 고도로 훈련받은 노동자와 짝을 지어 일하면 생산현장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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