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이 렌터카’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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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51만대… 업체들도 무한경쟁

국내 렌터카가 50만 대를 넘어섰다. 렌터카는 전체 등록차량 40대 중 1대꼴을 차지하고 있다.

9일 전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렌터카 등록 대수는 8월 말 기준 51만4028대로, 지난해 말(45만9028대)에 비해 12% 증가했다. 렌터카 업체는 1003곳이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총 2067만7851대의 자동차가 등록된 것을 감안할 때 전체 자동차의 2.5%가 렌터카인 셈이다.

렌터카 등록 대수는 5년 전인 2010년(25만7751대)에 비해 두 배(51만4028대)로 늘어났다. 특히 장기렌터카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렌터카업계의 설명이다.

장기렌터카는 1년 이상 자동차를 빌리는 것으로 대다수 이용자가 3, 4년을 계약한다. 업체에 따라 계약 기간이 끝나면 운전자가 차량을 인수할 수도 있다. 월 렌털료만 내면 취득세, 등록세나 보험료 등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사고 처리나 차량 유지·보수에 대한 걱정까지 업체에 일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렌터카업계 1위 롯데렌터카는 이용자 중 장기 렌터카의 비율이 4명 중 3명(75%)꼴이다. 장기렌터카 이용자 중 법인이 아닌 개인의 비율도 2011년 9.5%에서 현재 27.7%로 늘었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기업, 대형 법인, 정부기관 위주였던 장기렌터카 시장이 최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뿐 아니라 개인 소비자에게까지 확장됐다”고 말했다.

렌터카업계에서는 국내 전체 차량 대비 렌터카 비율이 아직 미국(7%)이나 일본(4.2%)에 미치지 못한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체별 렌터카 등록대수를 보면 SK렌터카가 2012년(1만5944대)에 비해 8월 4만3805대로 2.75배가 돼 가장 상승세가 높다. 같은 기간 롯데렌터카는 7만2861대에서 13만5대로 1.78배, AJ렌터카는 4만6741대에서 6만4967대로 1.39배 성장했다.

SK렌터카가 급성장한 데에는 주유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종합서비스가 주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SK렌터카가 지난해 개인 장기렌터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선보인 ‘선택형 멤버십’을 이용하면 L당 200원의 주유할인(신용카드 중복할인 시 최대 300원)을 받을 수 있고, 정비나 긴급출동 등 차량관리 서비스와 호텔 면세 외식 등 문화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렌터카는 블로그와 모바일을 통한 일대일 상담 및 견적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업체들이 소비자 확보에 나서면서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렌터카는 지난해 12월 ‘전담직원 실명제’를 도입했다. 신차 장기렌터카 개인 이용자에게 전담 계약 담당자와 책임 정비사를 배정해 사진과 이름, 연락처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용자는 고객센터를 거치지 않고 전담 직원을 통해 즉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올해엔 장기렌터카 이용자의 주행거리에 따라 월 대여료를 할인하는 서비스, 자동차의 이용 목적과 운행 패턴에 따라 ‘고급형, 기본형, 알뜰형’ 중 선택할 수 있는 정비패키지 등을 출시했다.

AJ렌터카도 자동차 정기점검 브랜드 ‘AJ카리안 서비스’를 직영으로 운영하며 장기렌터카 이용자에게 순회점검과 긴급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월엔 ‘운전기사 포함 장기렌터카 프리미엄상품’을 출시했다. 운전기사의 근무시간과 외국어 가능 여부 등을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렌터카#무한경쟁#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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