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캔자스시티, WS 우승 멤버 ‘옥석가리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9일 05시 45분


캔자스시티 웨이드 데이비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캔자스시티 웨이드 데이비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데이비스 등 맹활약선수는 옵션행사
외야수 곰스·리오스 등에겐 결별통보


30년 만에 감격적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일찌감치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한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시장 규모가 작아 재정적으로 여유는 없지만, 우승에 기여도가 높은 선수들에게는 확실한 보상으로 공로를 인정해준다는 방침이다.

캔자스시티는 우선 올 시즌 후반 그렉 홀랜드의 팔꿈치 수술에 따라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승격된 웨이드 데이비스에게 800만달러의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포스트시즌 동안 1승과 4세이브를 수확한 데이비스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8경기에서 10.2이닝을 던져 6안타 3볼넷만 허용했을 뿐, 삼진을 무려 18개나 잡아내며 방어율 제로(0)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상대였던 뉴욕 메츠 마무리 헤우리스 파밀리아가 블론 세이브를 3개나 범해 데이비스의 성적은 더욱 돋보였다. 내년 시즌에도 홀랜드의 복귀가 불투명한 까닭에 철벽 불펜의 핵심인 데이비스의 임무는 더욱 막중해질 전망이다.

올스타 유격수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알시데스 에스코바르도 내년 시즌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계속 입게 됐다. 타율 0.257에 그친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에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1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타율 0.329에 9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그에게 525만달러의 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 9회말 1사 후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트린 알렉스 고든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내년 시즌 1375만달러의 옵션 행사를 고든이 거부하자, 캔자스시티는 신속하게 1년 1580만달러의 조건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칼자루를 쥔 고든 입장에선 이번 오프시즌 동안 느긋하게 다른 구단들의 제의를 검토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했다.

반면 명성에 미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결별 통보가 잇달았다. 외야수 조니 곰스와 알렉스 리오스, 선발투수 제레미 거스리에게 걸려있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즌 도중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트레이드된 곰스는 12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67로 부진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끼지 못했다. 34세로 곰스와 나이가 같은 리오스도 올 시즌 파워히터로 기대를 모았지만, 타율 0.255에 고작 4홈런만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선 성적이 조금 향상됐지만, 전성기를 넘겼다는 판단에 따라 프리에이전트(FA)로 풀어주기로 결정했다. 2013년 15승을 거두며 제임스 실즈(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던 거스리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8승(8패)을 따냈지만, 방어율 5.95로 부진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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