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 15개 시군의회 “가뭄 특별재난지역 지정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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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특단대책 선포 건의문

충남 서부 7개 시군이 가뭄으로 제한급수 한 달을 맞은 가운데 도내 15개 시군의회가 가뭄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 특단의 대책을 세울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시군의회 의원들은 예산군 리솜스파캐슬에서 열린 의정연수에서 ‘충남 서부권 가뭄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문’을 채택했다고 8일 밝혔다. 의원들은 건의문에서 “충남 서부권은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지와 하천이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이며, 생활용수 부족으로 인한 제한급수는 물론 농작물의 피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정부는 충남 서부권 8개 시·군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노후상수관로 개선사업비를 전액 국비지원해 달라”며 “금강에서 보령댐까지 도수로를 조속히 설치하고 생활 및 농업용수 대체수원 개발 등 가뭄 극복을 위한 범정부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주말에 가을비가 가뭄지역의 대지를 적시긴 했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강수량이었다. 제한급수가 계속되면서 대전시와 서울시가 병물을 공급해주는 온정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주민들의 불편함은 점차 커지고 있다. 주민들에게 물을 담아둘 수 있는 대용량 양동이는 필수품이 됐다.

충남도가 자율적인 제한급수를 시행한 결과 일부 시군만 20% 절수 목표치에 가까이 접근해 시군 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자율적 제한 급수가 실패할 경우 강제 제한 급수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시군에 물을 더 줄여달라고 독려하고 있다”며 “금강물을 끌어 쓰기 위한 부여-보령댐 간의 도수로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2월경까지는 비상상황이 계속되는 만큼 도민들이 힘을 합쳐 물을 아껴 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8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6일 저녁부터 기록한 누적 강우량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홍성 69.5mm, 태안 63.5mm, 서산 62.4mm, 보령 45.2mm, 세종 37.5mm, 대전 30.4mm 등이다. 보령댐의 저수율은 다소 상승했지만 19.1%로 여전히 사상 최악의 상황을 면치 못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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