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26으로 우변에서 즉각 움직인다. 힘으로 붙어 보자는 뜻. 조한승 9단은 김지석 9단의 파워에 주눅 들지 않고 강력하게 맞선다. 흑도 27로 응전 자세를 갖춘다. 흑 27로는 참고 1도 흑 1로 온건하게 둘 수도 있다. 흑 3으로 막는 자세도 매우 두텁기 때문이다. 참고도의 진행은 서로 둘 만한데 젊은 김 9단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
흑 31은 강수. 백에게 계속 밀리는 것은 소극적이라고 본 것이다. 백 32, 34로 좋은 모양을 헌납했지만 흑 35로 젖히는 수가 성립한다. 일종의 바꿔치기.
수순 중 백 38을 음미해볼 만하다. 참고 2도 백 1로 막는 것은 수습 불가능이다. 흑 4로 끊는 수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백은 축이 불리해 이 변화를 선택할 수 없다. 백 38은 헐렁해 보이지만 흑의 진출을 막는 수.
백은 귀를 흑에게 내준 대신 우변 흑 모양을 무너뜨려 양쪽 모두 불만 없다. 그런데 여기서 백 44의 강수가 또 한 번 터진다. 평소 온화한 조 9단에게 보기 힘든 수. 확신이 없으면 두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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