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회의서 후속 회담 갖자”… 아베, 朴대통령에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한일 정상회담 이후]NHK “두 정상, 대화 지속 공감”
리커창-아베, 회담前 장소 신경전, 서로 “우리 호텔 오라”… 아베 양보

3년 6개월 만에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또다시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제3국에서 열리는 다자 국제회의들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후속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일본 NHK가 3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국제회의 등의 기회를 통해 이번과 같은 논의를 이어 나가고 싶다”고 박 대통령에게 직접 뜻을 전했다. NHK는 “두 정상이 앞으로도 국제회의 등을 이용해 의사소통을 도모한다는 것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모두 참석할 예정인 국제회의는 이달에만 3건에 이른다. 터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15∼16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8∼19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정상회의(21∼22일) 등이다.

한편 1일 서울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 때 양국이 회담 장소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고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웨스틴조선 호텔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신라호텔에 각각 머물고 있었는데 양국 모두 자국 정상의 숙소를 회담 장소로 고집하는 바람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펼쳐졌다는 것. 결국 회담 시간이 임박해 아베 총리가 신라호텔로 찾아가면서 어렵게 회담이 성사됐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한중일 정상 만찬을 위해 호텔을 떠날 때도 서로 다른 문을 사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한일 정상회담#정상회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