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이병헌, “평생 기억될 완벽 캐릭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3일 07시 05분


19일 개봉하는 영화 ‘내부자들’을 통해 다시 대중 앞에 나서는 이병헌이 2일 영화의 언론시사회에서 첫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개봉이 연기되는 등 시련을 겪었지만 이번 작품에서 이병헌은 오롯이 연기로만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19일 개봉하는 영화 ‘내부자들’을 통해 다시 대중 앞에 나서는 이병헌이 2일 영화의 언론시사회에서 첫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개봉이 연기되는 등 시련을 겪었지만 이번 작품에서 이병헌은 오롯이 연기로만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 영화 ‘내부자들’로 자존심 회복 나서

뒤에서 나라 움직이는 권력들의 이야기
그들에 배신당해 복수 꿈꾸는 안상구역
이 영화처럼 많은 애드리브는 처음이다

배우 이병헌은 노련했다.

한 편의 영화에서 다채로운 개성과 매력을 유연하게 드러낼 만한 실력을 갖춘 배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제작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당당하게 입증했다. 연기에 관한 한 흠잡을 데 없는 실력자라는 사실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이병헌이 지난해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준비해온 ‘내부자들’이 2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이야기를 공개했다. 당초 올해 상반기 개봉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11월19일이 디데이로 정해졌다. 그 사이 영화를 둘러싸고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고 한편으론 긍정적인 예측도 나왔다. 개봉 전부터 이렇게 다양한 ‘입소문’을 탄 영화는 드물다.

아직 ‘내부자들’의 흥행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이병헌의 활약만 놓고 보면, 그는 2005년 출연한 ‘달콤한 인생’ 이후 꼭 10년 만에 오래도록 기억될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빚어냈다. 올해 여름 개봉한 ‘협녀:칼의 기억’으로 맛본 흥행 실패와 앞서 지난해 겪은 스캔들의 여파까지 말끔히 씻어낼 태세다.

영화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라를 움직이는 권력들에 관한 이야기다. 언론(백윤식)과 정치(이경영), 재벌(김홍파)이 한데 얽혀 잔혹한 먹이사슬을 이루는 가운데 이병헌은 이들 권력의 심부름꾼인 주인공 안상구 역을 맡았다. 단적으로 표현하면 ‘권력에 빌붙은 정치깡패’다. 이용당하고 배신당해 복수를 꿈꾼다. 일면 전형적인 구조이지만, 이 평범한 이야기를 긴박하게 만드는 절대적인 힘은 한 편의 영화에서 현란하게 변신을 거듭한 이병헌의 활약에서 나온다.

이병헌은 “여러 영화를 해봤지만 이처럼 많은 애드리브는 처음”이라며 “모든 캐릭터의 힘이 강해, 관객이 쉬어갈 만한 역할도 필요할 것 같았고, 그게 내 몫이라고 여겼다”고 밝혔다. 잔인하고 처절하지만 귀엽기도 한 그의 매력적인 캐릭터는 이런 계산으로 탄생했다.

이병헌의 맹활약에는 검사 역할을 맡은 상대 배우 조승우를 빼놓기 어렵다. 두 배우는 이야기를 정확히 반반씩 책임지고, 서로 다른 개성으로 맞붙지만, 그 대결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시종일관 팽팽하게 펼쳐진 ‘무승부 연기 대전’이라고 부를 만하다.

이병헌이 전라남도 사투리로 모든 대사를 소화한 점도 이색적이다. 인물의 특색을 도드라지게 하려는 선택으로, 이미 할리우드 영화에서 활약하며 인정받은 이병헌의 언어 구사력은 남달랐다.

“영어보다 쉽겠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사투리 연기는 만만치 않았다”며 “전라도 지역 연극배우에게 사전 지도를 받았고, 촬영을 시작하고는 같은 지역 출신 스태프에게 일일이 대사 검사와 교정을 받았다”고 돌이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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