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개념 의료기기에 R&D 예산 30% 이상 투자하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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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시장 형성 초기단계인 신개념 의료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병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의료기기 개발 자회사’ 설립을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4개 부처는 ‘바이오 미래전략(의료기기)’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의료기기 신규 연구개발(R&D) 과제의 30% 이상을 미래 유망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선진국이 이미 장악한 기존 분야를 추격하기보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진단기기, 생체대체 소재 등 신개념 의료기기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진단치료 일체형 내시경, 동시 진단·치료기기, 생체삽입형 소형기기, 혈당측정 렌즈, 바이오장기 3D프린팅, 건강관리 깔창(풋로거) 등이 신개념 기기다.

의료기기 개발과정에서 임상경험을 갖춘 병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고 일부 과제에는 병원이 자회사를 설립해 참여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연구 목적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수익은 모두 연구개발 등에 재투자해야 한다.

정부는 식약처의 신속제품화 지원사업을 통해 인허가 컨설팅을 지원하고,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를 늘려 개발된 제품이 시장에 조기 진입하는 것을 돕기로 했다. 중국과 중동, 동남아 등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특화전략을 통해 의료기기의 수출 산업화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인프라 확충을 위해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 등을 활용해 2020년까지 500억 원 이상의 펀드 자금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발부터 시장진입, 판로확대, 인프라 지원까지 지원해 태동기 의료기기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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