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 명운을 걸겠습니다” 김성완 스무디킹 대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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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사 팔고 美시장 ‘올인’… “5년내 매출 1조원 목표”

미국 시장에 ‘올인’을 선언한 김성완 스무디킹 대표는 “전 가족이 뉴올리언스로 이주했다. 돌아올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동아일보DB
미국 시장에 ‘올인’을 선언한 김성완 스무디킹 대표는 “전 가족이 뉴올리언스로 이주했다. 돌아올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동아일보DB
음료업체 스무디킹이 지난달 8일 한국 지사인 스무디킹코리아의 사업권을 180억 원에 신세계푸드에 매각했다. 2012년 7월 5000만 달러(약 570억 원)를 투자해 미국 본사를 역(逆)인수했던 스무디킹이 ‘꼬리’격인 한국 지사를 팔고 ‘몸통’인 미국 본사에 명운을 건 셈. “충성심, 스포츠 마케팅, 웰빙이란 3대 키워드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 5년 안에 연매출을 현재의 3.3배인 1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김성완 스무디킹 대표(43)를 지난달 12일 만났다.

―왜 한국 지사를 매각했나.

“임대료 급등 등으로 한국에서 사업하기 힘들었다. 스무디킹 본사가 있는 미 남부 뉴올리언스에서는 10만 달러(약 1억1400만 원)를 투자하면 매장을 짓는다. 반면 명동과 강남역 등에서는 세를 얻으려 해도 보증금 1억 원, 월 임차료 1000만 원이 기본이다. 전체 매출(약 3000억 원)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에 집중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봤다.”

―미국 본사를 인수한 지 3년이 지났는데….

“2012년 말 전체 매출이 약 2000억 원이었는데 현재 1000억 원이 늘었으니 외형 확장은 일단 만족한다. 특히 ‘지역사회에 충성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주효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의 80%가 침수되기 전 도시를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3대 요식업체는 스무디킹, 패스트푸드업체 파파이스, 스테이크 체인 루스크리스였다. 카트리나 후 파파이스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 루스크리스는 플로리다 주 올랜도로 떠났다. 우리만 남아있는 덕에 많은 소비자가 ‘스무디킹=충성’으로 여긴다.”

―2014년 2월 미 프로농구(NBA)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홈 경기장 이름을 스무디킹센터로 부르는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10년간 2000만 달러(약 228억 원)에 맺었다.

“미국인에게 스포츠는 공기와 같다. 미식축구 농구 야구 등을 모르고 미국인의 삶을 논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스무디킹센터는 뉴올리언스를 상징하는 건물이자 카트리나 때 피해자 대피소로 쓰인 메르세데스벤츠돔(미식축구팀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홈 경기장)과 맞닿아 있다. 벤츠돔은 뉴올리언스에 와보지 않은 미국인이 알 정도로 유명해 인접한 스무디킹센터의 인지도도 덩달아 높아졌다.”

―커피 전문업체와의 경쟁이 만만치 않을 텐데….

“다른 음료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무기질이 많은 스무디킹 음료는 건강 및 외모 관리를 중시하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부합한다. 현재 스무디킹 미국 매장 600여 개의 대부분은 중남부에 있는데 앞으로 웰빙 성향이 높은 북동부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스무디킹#대표#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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