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장기화에 산유국들 ‘팔자’…매도세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일 17시 27분


코멘트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재정난에 허덕이는 산유국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발을 빼고 있다. 최근 1년여 간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도 산유국들이 13조 원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노르웨이 등 3대 산유국의 국내 주식보유액은 지난해 7월 41조3410억 원에서 올해 9월 31조2880억 원으로 10조530억 원이나 급감했다. 전체 외국인 주식 보유액 중 이들 산유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8.9%에서 7.5%로 1.4%포인트 감소했다.

국제유가가 본격적으로 폭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산유국 자금들은 국내 증시에서 본격적인 매도세를 보이기 시작한 뒤 최근 들어 인출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세계 1위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9월에만 9463억 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팔아치워 순매도 국가 1위로 올라섰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30일(현지시간)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를 근거로 사우디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다.

국내 채권시장에도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카자흐스탄 등 3대 산유국의 상장채권 보유액이 지난해 7월 15조1940억 원에서 올해 9월 11조8310억 원으로 3조3630억 원 줄었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