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정 “18cm 힐·꽉 낀 가죽바지…도전하는 게 너무 신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3일 07시 05분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황석정은 반지, 귀걸이 등 액세서리가 익숙하지 않아 “숨 막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즐겁기만 하다. 사진제공|본팩토리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황석정은 반지, 귀걸이 등 액세서리가 익숙하지 않아 “숨 막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즐겁기만 하다. 사진제공|본팩토리
■ MBC ‘그녀는 예뻤다’ 패션지 편집장 역|황석정

“연기하면서 이렇게까지 한 적은 처음
배우로서 성장 기회…망설임 없었다”


“맘마이아!”

“모스트스러운” 등장이다. 18cm의 힐과 숨 쉴 틈도 없이 하체를 꽉 조이는 가죽바지, 기형학 무늬의 블루종 그리고 과도할 정도로 두꺼운 목걸이와 반지, 귀걸이. 어느 것 하나 “모스트스럽지” 않은 것들이 없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패션지 ‘모스트’의 편집장 김라라를 연기하는 황석정(44)의 모습이다. 극중 일종의 감탄사인 “맘마미아!”와 “모스트스러운”이라는 말을 즐겨 쓰는 그는 다리를 꼬고 앉아 “유행돼야 하는데”라며 유쾌하게 웃는다.

드라마 속에서 황석정은 눈에 띄지 않고는 못 배긴다. 연기는 당연하고 화려한 스타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매번 스타일리스트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단 한 번도 겹치지 않는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시계도 못 차는” 황석정에게 액세서리는 “숨 막히”고 “기절할 것 같”게 한다. “연기하면서 이렇게까지 한 적은 처음이다. 준비하는 데만 2시간이 걸린다”는 푸념이다.

하지만 새로운 일,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에게는 큰 에너지가 된다. “연기와는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며, 인간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출연을 결정하는 데 망설임은 없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신나는 일이다.”

황석정은 “평범해 보이는 사람은 있어도 평범한 사람은 없다”며 “누구나 특별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평범한 인물이라도 그 캐릭터만의 특별함은 분명히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연기관의 힘인지, 황석정은 어떤 배역을 맡아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진가는 2013년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KBS 2TV ‘비밀’을 시작으로 tvN ‘미생’ 그리고 현재 출연 중인 ‘그녀는 예뻤다’까지 쉬지 않고 내달리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MBC ‘나 혼자 산다’ SBS ‘런닝맨’ 등에 출연하면서 대중과 친해지는 기회도 잡았다.

그 이전 서울대 국악과 시절 우연한 기회에 한양대 동문들로 구성된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창단 멤버가 된 그에게 처음 만난 설경구는 “연기를 해보라”며 스쳐지나가듯 말했다. 이 말이 지금의 황성적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래서 2006년 ‘사랑을 놓치다’ 이후 10년 만에 설경구와 함께 출연하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 대한 기대도 크다. 또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과 뮤지컬‘ 천변살롱’도 준비한다. “올해 한 해가 10년 같다”며 10년 동안 할 일을 “몰아서 한꺼번에” 겪고 있다는 그는 그래도 “캐릭터를 잘 소화하며 작품에 누를 끼치지 않을 체력을 기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낸다.

하지만 여전히 “덜 성숙된 황석정”인 게 그는 못내 마음에 걸린다. “사람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변하지 않느냐. 제어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쉽지 않은 것 같다. 누구든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싶다.”

최근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공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기도 힘들다. 보지 못하는 날이 많다보니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다. 힘들지만 그 사랑의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가.”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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