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조원 확보한 유암코 통해 11월부터 ‘부실 기업’ 퇴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2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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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 관리 회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확대 개편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기업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한다. 이번 지원으로 유암코는 4조 원이 넘는 재원을 이용해 최대 28조 원 가량의 부실기업 자산을 한꺼번에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유암코, 8개 시중은행들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채권은행 주도로 추진된 기존의 기업 구조조정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보고 유암코의 기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민간 주도의 전문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당국은 주주은행들과 함께 유암코에 대한 출자규모를 기존 1조 원에서 1조2500억 원으로 늘리고, 대출약정도 종전 5000억 원에서 2조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로써 유암코는 기존 자본과 보유 회사채 등을 합해 모두 4조2000억 원의 구조조정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처럼 재원 확충이 되면 유암코가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인수할 수 있는 부실기업의 주식 및 채권이 12조~28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유암코는 일단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먼저 집중한 뒤 성공사례가 쌓이면 특정 산업, 또는 대기업그룹에 대한 일괄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유암코의 구조조정은 우선 채권은행이 들고 있는 부실기업 자산을 매입한 뒤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신규자금 지원과 사업재편, 비용감축에 들어가고,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할 때는 핵심자산을 팔고 청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암코는 내달부터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물색한 뒤 실사·평가 등을 거쳐 내년 초에는 해당 기업의 자산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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