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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이거 카이엔 아냐?”… 디자인에 놀라고 안락한 주행감에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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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이거 카이엔 아냐?”… 디자인에 놀라고 안락한 주행감에 놀라

강유현기자 입력 2015-10-23 03:00수정 2015-10-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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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드라이브 / 기아차 ‘더 SUV 스포티지’ 기자 2인의 솔직한 시승기
‘음…. 이거 포르셰 ‘카이엔’ 같은데?’

8월 공개된 기아자동차 4세대 ‘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스포티지’의 렌더링 이미지를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전면부 때문이었다. 기존 모델인 3세대 ‘스포티지R’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꽤 무던한 인상을 줬다. 그러나 렌더링을 보니 헤드램프가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어지지 않고 위로 불쑥 솟아있었다. 울끈불끈한 기운이 나는 게 뭐랄까, ‘카이엔 동생’ 같았다. 인기 차종일수록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기 어렵다. 그래서 스포티지가 더 궁금했다.

동아일보에서 자동차를 담당하는 강유현, 이샘물 기자가 지난달 선보인 스포티지를 타봤다. 시승차는 2.0L 디젤 엔진을 탑재한 전륜구동 ‘노블레스 스페셜’ 모델이었다. 드라이빙 세이프티 팩, 컨비니언스 2, UVO, 선루프 등을 탑재해 옵션 포함 3421만 원짜리다.


공격적인 눈동자, 직관적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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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현(이하 강)=렌더링 이미지에 비해 좀 차분해지기는 했는데, 역시 헤드램프가 위로 튀어나와서 그런지 강하고 역동적인 느낌이 나네. 헤드램프는 약간 성난 눈같이 보이기도 하고. 3세대 모델에 비해 4세대는 전면부 디자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어. 그 대신 후면부는 한층 심플해진 느낌이야. 가운데 크롬선이 가로로 나 있고 양옆에 리어램프가 직선으로 연결돼 있어서 차체가 더 넓어 보여. 크롬선이랑 리어램프 배치만 보면 ‘K9’과 흡사해.

이샘물(이하 이)=차체에 크림을 섞은 듯한 갈색이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시트를 감싼 갈색 가죽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려고 한 흔적이 보여요. 예전엔 시트가죽이 검은색 일변도였는데, 요즘은 회색, 갈색, 아이보리까지 다양해지는 것 같아요. 내부 디자인은 심플한 느낌이네요.

강=응. 직관적이랄까. 특히 필요한 기능을 조작할 버튼이 모두 센터페시아에 있고 한눈에 들어와. 미학적 관점에서 일부 차량은 버튼을 터치형 디스플레이 안으로 넣기도 하는데, 사실 운전 중에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려면 운전에 방해가 되거든.

이=컵홀더가 꽤 깊네요. 빨리 달릴 때도 커피를 쏟을 우려는 없겠어요. 선루프도 굉장히 커서 시원해 보여요. (스포티지는 선루프 프레임에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적용했다.)

강=헤드램프가 위로 튀어 올라와서인지 운전석에 앉았을 때 보닛의 굴곡이 보이네. 보통 차를 타면 여성들은 키가 작아서 보닛 끝이 안 보이거든. 그래서 익숙지 않은 차를 몰았을 때 운전석과 보닛 끝까지의 거리가 가늠이 잘 안돼. 그런데 스포티지는 보닛의 굴곡이 눈으로 보여서 초보 여성 운전자가 차를 몰아도 불안하지 않겠어.

음과 진동 잘 잡아… 탁 트인 시야

강=디젤차 치고 조용하고 안락해. 소음과 진동을 잘 잡았어. 저속에서 ‘그릉그릉’거리는 거슬리는 소리가 없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충격을 잘 흡수해주는 편이야.

이=시야가 넓게 확보된다는 점도 장점이에요. A필러(전면부 유리창, 옆유리창 사이 기둥)의 각도가 좌회전을 할 때도 시야를 가리지 않아요. 룸미러를 통해 차량 뒤편이 여유 있게 보이고 사이드미러도 널찍하네요.

강=스티어링 휠은 저속에선 가벼운 듯하지만 속도가 올라가면 점점 무거워져. 여성들에겐 고속에선 좀 무거울 수도 있겠지만 안정적인 장점은 있을 것 같아.

이=고급차들은 에코, 스포츠, 일반 등 주행모드를 바꾸면 계기판의 색깔과 표시 내용도 바뀌는데, 이 차는 그런 시각적 변화가 없어 좀 단조로운 느낌이네요.

강=(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며) 속도가 부드럽게 상승하는 것은 좋은데, 강하게 속력이 붙는 느낌은 아니야. 자동차를 살 때 역동성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별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아니면 내내 스포츠 모드로 두고 달리거나. (직렬 4기통 1995cc 디젤엔진을 탑재한 스포티지의 최고 출력은 186마력, 최대 토크는 41.0kg·m다.)

에코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니 약 3700rpm(분당 회전수)에서 변속을 하네. 스포츠 모드에서는 4000rpm에서 한 템포 쉰 뒤 역 4500rpm까지 엔진 힘을 짜낸 다음 변속하네. 좀 더 화끈하게 내달리는 느낌이 적은 점은 아쉬워.

이=갑작스럽게 속력이 붙는 느낌은 적지만 부드럽고, 시속이 150km가 돼도 아직 힘에 여유가 있는 느낌이에요. 바깥 소음도 잘 차단되고요. 다만 시속이 150km가 넘어가니 차체가 조금 흔들립니다. SUV 특성상 지상고와 차체가 높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기아차 ‘스포티지’의 뒷모습. 가로 모양 크롬선과 리어램프가 일직선으로연결돼 차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낸다. 기아자동차 제공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우수

주행 중에 앞차가 갑자기 속도를 급격하게 줄였다. 그러자 앞차와의 거리가 꽤 떨어져 있었는데도 경고음이 울렸다. 곧이어 브레이크가 ‘덜컥’ 하며 기자가 밟는 것보다 더 깊게 작동했다.

강=다른 차들을 탔을 때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은 꽤 가까운 거리까지 와야 작동하던데, 스포티지는 꽤 멀리서부터 경보음이 울리네. 안전성이 마음에 들어.

이=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밟으니 ‘띠리릭’ 하는 경보음이 울려요. 운전 경력이 길지 않아서 가끔 차선을 밟을 때가 있는데, 초보운전자에겐 유용한 기능이네요.

강=휴대전화 무선충전 기능도 있네. 공회전을 방지하기 위해 정지하면 시동이 꺼지는 ‘스톱 앤드 고’ 시스템, 주행 중 정지하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어도 차가 정지한 채로 서있는 ‘오토 홀드’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어.

(이 밖에 스포티지는 △사각지대 또는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주는 ‘후측방 경보시스템’ △스마트키 소지 상태에서 별도 조작 없이 트렁크를 열 수 있는 ‘스마트 테일게이트’ △8개의 스피커로 소리를 전달하는 ‘JBL 사운드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스포티지는 길이 4480mm, 폭 1855mm, 높이 1635mm로 준중형 SUV치고는 덩치가 큰 편이다. 축거(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의 거리)는 기존보다 30mm 증가한 2670mm다.

시내와 고속도로를 섞어 달리니 평균 연료소비효율이 L당 12km 중후반대로 측정됐다. 도심 주행거리가 증가하자 평균 연비는 L당 10km 후반으로 내려왔다. 공인 연비가 L당 14.4km라는 점을 감안하면, 운전자의 특성에 따라 실연비는 조금 더 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 디젤엔진 모델 가격은 2346만∼2842만 원(6단 자동변속기 기준)이다.

정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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